고령자 인지능력이 교통사고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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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인지능력이 교통사고에 미치는 영향은?
  • 한지혜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2.08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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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보행 시 사고 위험성 높아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 증가

[소비라이프/한지혜 소비자기자] 고령자의 인지능력 저하로 인한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안전속도 5030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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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안전공단이 연령대별 보행자 횡단 특성을 분석한 결과, 고령자는 비고령자보다 차량과의 거리가 더 짧은 상황에서 횡단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어 보행 시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미만 비고령자는 횡단보도로부터 76.7m의 거리에 차량이 접근했을 때 횡단을 포기했지만, 60세 이상 고령자는 64.7m까지 접근했을 때 횡단을 포기했다. 고령자들은 비고령자보다 보행속도가 느림에도 불구하고 차량과의 거리가 더 짧은 상황에서도 횡단을 시도했다.

관계자는 “보행자가 안전하게 횡단하기 위해선 접근 차량의 속도, 접근 차량과의 거리, 자신의 횡단 소요 시간(보행 시간) 등을 모두 정확히 인지하여야 하나, 고령자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지능력이 저하되어 잘못된 횡단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량 속도별 운전자 인지능력 변화에 관한 실험 결과도 있다. 시속 60km 이상 주행 시 고령 운전자의 인지능력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시속 60km 주행 시 운전자의 인지능력은 평균 49.1%로 주변 사물의 절반 이상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행 속도를 시속 50km로 낮추자 인지능력은 57.6%로, 시속 30km에서는 67.2%로 시속 60km로 주행할 때보다 높은 인지능력을 보였다.

운전자 인지능력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인지능력은 평균 51.3%로 60세 미만 운전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속 60km로 주행 시 인지능력은 43.3%로 비고령 운전자들보다 운전 중 사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는데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전체 사망자 수에서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42.2%에서 2019년 45.5%로, 무단횡단 사망사고에서는 2017년 59.5%에서 2019년 64.8%로 증가했다. 고령 운전자의 주요 교통사고 발생원인 중 하나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지능력이 저하되는 것이다. 지난 7월 강원 삼척시에서 68세 여성이 무단횡단을 하다 굴착기에 치였다. 같은 해 9월 부산에서 60대가 몰던 승용차에 무단횡단하던 70대 보행자가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공단은 국토교통부·경찰청 등과 함께 ‘안전속도 5030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안전속도 5030정책은 보행자 안전수준의 개선을 위해 전국 도시지역 일반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50km로, 주택가 등 이면도로는 시속 30km 이하로 제한속도를 하향 조정하는 정책이다. 제한속도 하향을 통해 고령자의 횡단 판단 오류를 줄여주고, 고령 운전자의 인지능력은 향상해 교통 사망사고를 줄이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영주시는 도심부 주요 도로 34개 구간과 주택가 이면도로에 최고속도 제한 표지판 등의 교통안전 시설과 노면 정비를 했고, 12월 1일부터 안전속도 5030 정책을 전면시행하고 있다. 창원시는 시내 도심부 간선도로 기존 70km/h 구간은 60km/h로, 보조간선도로나 생활도로 등은 주변 환경을 고려해 30~50km/h로 기존 속도를 유지하거나 하향 조정했다. 시는 시민들이 해당 정책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변화하는 정책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SNS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경로당이나 자치구 노인복지관에서도 고령자 맞춤형 교통안전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안전한 보행법, 무단횡단 위험성에 대한 교육과 교통사고 영상 시청을 통해 사고 예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내년 4월 17일에 전면 시행되는 안전속도 5030정책에 많은 관심과 동참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시행 초기에는 익숙하지 않은 제도변화에 불편할 수 있겠지만,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 제한속도 준수가 교통문화로 정착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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