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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운송 수지 3개월 연속 흑자, 해양수산부 내년 예산도 약 1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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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운송 수지 3개월 연속 흑자, 해양수산부 내년 예산도 약 10% 증가
  • 황보도경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2.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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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 김과 수산 가공식품 수출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
내년도 예산, 당초 정부안보다 188억 원 늘어난 6조1,628억 원으로 확정

[소비라이프/황보도경 소비자기자] 지난 6일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에 따르면 해상운송 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수산물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등 해양수산 분야에 반등 신호가 나타나고 있음이 밝혀졌다.

출처 : 해양수산부
출처 : 해양수산부

과거 해상운송수지는 해운산업 위기가 본격화된 2016년 4월에 적자로 전환된 이후 2020년 7월까지 한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봤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주요 수출 대상국이 이동 제한 조치 등을 시행해 올 초부터 수산물 수출 규모가 많이 감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국내 해상운송 수지가 1억 5,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흑자를 보였다. 게다가 지난 8월 약 4년 만에 흑자로 전환된 후 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해수부는 코로나19로 감소했던 수출량이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 효과 덕분에 다시 늘어났음을 이유로 제시했다. 이어 정부가 추가 수출물량 수송을 위해 미주항로 등에 국적선사가 임시선박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정부가 하반기의 수출전략을 비대면 온라인 수출 마케팅으로 대폭 전환했던 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해외구매자와의 비대면 상담을 통해 미국, 캐나다, 홍콩 등의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했으며 미·중 무역 분쟁의 틈새를 공략했다. 또한 가정식 즉석 식품시장 개발에 도입하는 등 국제 정세를 잘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해외판로 개척 및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한국무역협회 등 3개 수출지원기관과 협업하여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국내 수출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동안 400여 개 기업의 비대면 수출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국적선사들의 매출 실적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적선사 중 증시에 상장한 HMM, 팬오션, 대한해운 등의 2020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00억 원 이상 개선됐다.

수산물 수출은 지난달 2억 1,600만 달러를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늘었다. 이는 올해 최대 수출액이다. 지난달 기준 주력 수출시장인 일본, 미국으로의 수출도 늘었으며 아세안 시장의 수출액도 9.2% 증가했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편리하게 구매·소비할 수 있는 간편식품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조미김 같은 조제품과 통조림, 어묵 등의 수산 가공식품의 수출 비중도 커지고 있다.

충청남도의 경우 조미김 수출이 4배 이상 폭증했다. 도에 따르면, 10월 기준 도내 수산식품 수출액은 9,315만 6,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9월보다 약 12.4%,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한 규모다. 이 중 조미김 등 기타 수산가공품이 76.2%로 가장 많았다.

충남 관계자는 “코로나19 범유행으로 전국 수산식품 수출은 10∼15% 감소했지만, 도내 수출은 조미김의 세계 시장 선점에 힘입어 지속해서 늘었고, 이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경상북도도 수산물 수출이 크게 증가한 곳 중 하나다. 경북의 9월 말 농림수산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한 4억 4,100만 달러를 달성했다. 포항 멸치류, 안동 간고등어, 경산 조미김 등 30여 개 품목이 수출을 이끌었다.

경북의 농림수산물 수출을 선도했던 경북 통상의 매출액은 올해 9월 기준 378억 원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이에 경북 통상은 올해 연말까지 매출 500억 원, 수출 4,000만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수치는 창사 이래 최초로, 대기업을 제외한 농림수산물 수출기업의 수출 규모로는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다.

이에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해운 및 수산물 수출업계의 노력과 정부 지원의 효과로 곳곳에서 경기 반등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라며 “정부는 이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반등 덕분에, 해수부는 지난 2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당초 정부안이었던 6조 1,440억 원보다 188억 원 늘어난 6조 1,628억 원을 내년도 예산으로 확정받았다. 이는 해수부가 재출범한 2013년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수산업계와 어촌 분야에 대한 예산은 178억 원이 증액돼 2조 6,736억 원으로 확정됐으며, 수산물 수출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공 설비 지원에 15억 7,000만 원이 늘어났다. 또한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추가 구축에도 7억 5,000만 원이 추가되는 등 신기술에 대한 지원도 늘어났다.

최근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로 인해 아세안 수출시장의 문이 열리면서 해상운송과 농수산물 수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수산물 관련 주식의 경우 이슈가 생기면 큰 조정이 온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아직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산물 관련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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