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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떠도는 부(富)] 로마의 거친 본성으로 이룩한 승리와 번영-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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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떠도는 부(富)] 로마의 거친 본성으로 이룩한 승리와 번영-1
  • 이강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2.07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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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병사들에 대한 보상을 위해 정복지 약탈
‘포에니 전쟁’은 로마의 약탈이 가져오는 부(富)의 정점

[소비라이프/이강희 칼럼니스트] 로마에서는 재산이 많은 사람이 병역을 책임졌다. 로마인들은 병역이 의무가 아닌 특권(권리)이라고 생각했다. 정복지에서 약탈을 통해 더 많은 재산을 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로마군은 병사들의 사기진작과 동기부여를 위해 승리했을 때 병사들에게 돌아갈 달콤한 사탕발림이 필요했다. 지휘관들은 승리 후 병사들에 대한 보상을 위해 정복지에 대한 약탈을 눈감아 주었다. 약탈을 위해 전쟁에 참여하는 사람들까지 생겼다.
 
남의 것을 빼앗는 게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다 보니 로마의 남성들은 전쟁에 나가기 위해 무기를 장만했다. 돈 많은 귀족 출신은 튼튼한 갑옷과 두꺼운 방패, 검과 창으로 무장한 ‘중장보병’이 되었지만, 가난한 농부 출신이 구할 수 있는 무기는 긴 창 같은 값싼 무기뿐이었다. 약탈한 재물이 없을 때는 무기구입을 위해 빌린 돈 때문에 빚만 지게 되기 때문에 중장보병보다 창병이 승리를 위해 치열하게 싸울 수밖에 없었다. 
 
로마는 여러 전쟁에서 승리했고 정복한 땅은 넓어졌다. 이는 새로운 약탈을 위한 원정길의 보급로가 길어지는 문제를 낳았다. 보급이 쉽지 않아지자 로마군의 약탈은 더욱 가혹해져 갔다. 군인들의 개별적인 약탈은 기본이었고 군단 전체가 지휘체계에 의해 약탈을 해 분배하는 과정까지 체계적이었다. 
 
비옥한 땅을 가진 토스카나지역이 곡창지대 역할을 하면서 로마의 시스템은 안정화돼 갔다. 여러 지역의 전쟁에서 승리했고 영토 확장과 약탈한 전리품이 뒤따랐다. 이탈리아반도 중북부지역으로 세력을 넓힌 로마는 BC 8세기부터 이탈리아 남부와 시칠리아 지역에 그리스인들이 식민지를 만들어 정착하며 살던 마냐 그레치아 (Magna Graecia, 마그나 그라이키아, 대 그리스)지역을 정복하며 경제력과 풍요로움도 흡수하기에 이른다.

반도의 끝까지 정복한 로마의 영향력은 서쪽 지중해를 중심으로 활발한 해상활동을 하던 카르타고와 맞닿게 된다. 모든 교역의 중심이었던 지중해를 통해 여러 국가와 교역하며 풍요로운 부를 누리던 카르타고와 자웅을 겨루게 되는 ‘포에니 전쟁’은 로마의 약탈이 가져오는 부(富)의 정점이 된다.

이강희 칼럼니스트
이강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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