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만의 中판호 발급... 한한령 해제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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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만의 中판호 발급... 한한령 해제로 이어질까?
  • 이준섭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2.0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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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워 3년 9개월 만에 중국으로부터 판호 발급
한한령 해제될 것이라 기대 나오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

[소비라이프/이준섭 소비자기자] 한국 게임이 3년 9개월 만에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를 받으면서 한반도 사드 배치 이후 시작된 한한령이 해제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회성 정책일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어 향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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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견 게임업체 컴투스의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가 지난 2일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발표한 판호 목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발급받아야 하는 허가권으로, 중국 내 기업이 받는 내자 판호와 컴투스의 경우처럼 외국 기업이 받는 외자 판호로 구분된다.

특히 2017년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이후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한한령’이 시작된 뒤 3년 9개월 만에 발급받은 첫 판호라는 점이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에 이번 판호발급을 계기로 중국 정부의 한한령이 해제되면서 게임 업종의 수출길이 열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또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한 지 일주일 만에 판호가 발급됐다는 점에서, 갑작스러운 이벤트가 아닌 외교적 움직임이 작용한 결과로 예측된다는 것도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이러한 기대감에 판호 발급 사실이 밝혀진 지난 3일, 컴투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8,800원 상승한 150,900원을 기록했으며 4일에도 156,50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게임 업종인 게임빌과 넷마블 역시 각각 10.77%, 3.59% 상승하며 4일에도 상승세를 이어나가 판호발급에 따른 한한령 해제 기대감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머너즈워의 판호 발급 하나만으로 한한령 해제에 대한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서머너즈워의 경우 2014년 출시 당시부터 중국 내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했던, 신규 게임이 아니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보여주기식 일회성 정책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서머너즈워는 그간 판호 없이 운영해 업데이트 등에서 제약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중국에서 몇 년간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판호 발급을 통해 정식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은 사실이나 중국 시장 내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에 반해 신규 게임들은 중국 정부가 자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판호 발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여전히 중국 정부의 판호 발급 규모가 작고 판호 발급의 기준과 그 과정을 알 수 없어 판호 발급의 배경이 불명확하다는 것도 신중론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만일 판호 발급이 원활해져 국내 게임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역시 미지수다. 지난 4년여간 중국 정부가 판호 발급을 제한해 외국 게임들의 중국 시장 진출이 어려워진 동안, 중국 게임개발사들의 개발력이 크게 진보하면서 이들이 중국을 비롯 세계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중국 게임업체 미호요가 개발한 ‘원신’은 세계시장에서 지난 9월 28일 출시 후 두 달 동안 약 4,317억 원의 수익을 올려 매출 순위 2위에 올랐다. 특히 중국 내 매출이 가장 높고 서구권을 공략할 만큼 게임성도 높아 국내 게임들의 경쟁이 더욱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된다.

중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한한령 완화 조짐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업종 등의 주가 역시 들썩이는 등 전반적인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한편, 이번 판호 발급이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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