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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때 인식 못 하면 큰 화를 불러오는 말초혈관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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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때 인식 못 하면 큰 화를 불러오는 말초혈관질환
  • 조규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2.08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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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은 높지 않지만, 유병률이 높아 주의 필요
위험인자 관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

[소비라이프/조규현 소비자기자] 오랜 시간 걷거나 오르막을 오를 경우나 한 자세를 유지하는 도중 다리가 붓거나 발끝이 아픈 경우 말초혈관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60세 이상의 약 18%가 말초혈관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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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경험하는 질환이지만 말초동맥이 50~60% 이상 막힌 후에야 증상이 나타나 조기 진단이 어렵고, 질환 자체에 대한 인식이 낮아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 중에는 질환명이나 원인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은 실정이다.

말초혈관질환이 발생하는 이유는 동맥경화나 혈전 등의 이유로 하지 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동맥 내부에 플라크라는 지방성 물질이 침착하게 되고 난 후 석회화돼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게 된다. 동맥의 협착 또는 폐쇄가 진행되고 피가 제대로 흐르지 않아 산소의 체내 공급을 제한한다.

위험요인으로는 이상지질혈증, 당뇨, 고혈압 등의 동반 질환과 흡연, 고령, 인종, 비만 등이 있다. 말초혈관질환은 보통 하지동맥에서 발병률이 90%에 달해 하지동맥질환으로 불리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의 다리 근육경련과 절뚝거림이 나타나고,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나 경련이 멈추기 때문에 무리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통증이 계속된다면 이는 심각한 말초혈관질환의 증상일 수 있다.

최익준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교수는 말초혈관질환은 하지동맥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질병이 모여 마지막 단계에서 드러나는 질환으로, 대부분 증상이 관상동맥질환, 심장질환을 갖고 있거나 뇌동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으며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심하면 하지 절단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건강검진에는 고지혈증 검사는 있으나 혈관 검사는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50대 이상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말초동맥질환 여부는 양팔의 혈압과 발목 혈압 차이를 비교하는 ABI 검사(동맥협착도 검사)로 비교적 쉽게 진단한다. ABI 지수는 팔 수축기 혈압을 발목 수축기 혈압으로 나눈 값으로, 일반적으로 0.91~1.3을 정상 범위, 0.7~0.9를 경도, 0.4~0.69를 중등도, 0.4 미만을 중증 말초동맥질환으로 분류한다. ABI 검사를 통해 말초동맥질환의 진행이 의심되면 도플러 초음파, CT, MRI, 혈관 조영술을 통해 어느 혈관이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말초혈관질환의 치료 방법에는 풍선확장술과 스텐트삽입술이 있다. 풍선확장술은 풍선을 부풀리면서 안에 있는 콜레스테롤 찌꺼기를 압력을 통해 눌러주면서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최적의 혈류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최근에는 시술 후 일상 복귀가 빠르고 큰 흉터를 남기지 않아 안전한 치료가 가능한 스텐트를 넣는 스텐트삽입술이 보편적인 치료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 막힌 부분이 길거나 안쪽의 칼슘 석회가 심할 때는 ‘죽종’으로 부르는 콜레스테롤 찌꺼기나 칼슘 덩어리를 갈아 부서뜨린 다음 풍선확장술을 시행한다.

말초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병위험을 높이는 위험요소를 줄이고 적당한 운동, 식이요법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가 필요하다. 매일 최소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걷고 쉬는 운동을 하고, 포화지방산이 적고 열량이 적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흡연은 말초혈관질환에서 가장 큰 위험요소로, 혈관을 좁게 만드는 원인이다. 환자 중에서 흡연자가 10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46%, 금연자의 경우 82%로 큰 차이를 보인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며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신체 활동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꾸준한 신체 관리를 통해 말초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건강한 생활환경 유지에 중요하다고 볼 수 있으며, 위험인자 관리를 통해 건강한 삶의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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