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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 경제학의 'collaboration(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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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 경제학의 'collaboration(협력)'
  • 김창일기자
  • 승인 2013.07.02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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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색다른 시각으로 인문학을 기술한 경제학자의 인문학서재 후속편이 출간되었다. 경제학자의 인문학서재 2에서는 영화, 인물, 음식, 금융 등 삶 속의 경제학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저자는 역사속의 경제에서 현대적인 금융기법이 오래전부터 쓰였으며, 에도시대의 선물거래와 로마인들의 영토 확장으로 조세피난처가 마련된 것을 예로 들고 있다.

현대의 금융기법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역사적으로 기반이 된 금융기법이 발전되어 현재의 금융시스템으로 공고히 되었을 것이다.

책에서는 ‘로마는 보통 전쟁을 통해 새로 확보한 도시국가에 자치권을 부여해 로마연합의 일원으로 편입시키는 방식을 채택해왔다. 그러나 지중해 해상패권의 절대적인 위치에 놓인 시칠리아 섬 지역은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 로마의 속주로 편입시킨다. 로마인들은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마찰을 우려했다. 원래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던 시라쿠사와 메시나, 이 두 나라가 자신들보다는 옛 그리스에 가까운 독립국가였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도 시칠리아 섬의 서쪽 지역에는 카르타고라는 무시할 수 없는 국가가 버티고 있었다. 따라서 로마인들은 이 지역의 민심이 로마가 아니라 카르타고로 돌아설 것을 우려했다. 로마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칠리아 지역을 조세피난처로 삼는다.

당시 카르타고 본국은 25~50퍼센트에 가까운 높은 세율을 부과하고 있었다. 반면 로마는 시칠리아 섬 지역에 대해서 10퍼센트의 세금만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정책은 시칠리아 섬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카르타고가 아니라 로마의 점령지를 더욱 선호하게 만든 주요 요인이 됐다. 그 후 결국 카르타고의 영토였던 시칠리아 섬의 서쪽 지역마저 로마로 편입되면서 로마는 지중해 해상권을 장악하기에 이른다.

- 281~282쪽, <조세피난처로 지중해를 장악한 로마인들> 중에서

 

조세피난처가 메스컴에 많이 보도가 되었지만 우리는 조세피난처가 생긴 이유에는 큰 관심은 없었다.

한빛비즈이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2에서는 우리 생활 주변과 역사적인 사건을 경제학의 관점에서 풀어썼으며, 인문학과 경제학을 접목한 collaboration한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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