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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행 컬럼] 눈치, 코치 그리고 염치도 없는 모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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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행 컬럼] 눈치, 코치 그리고 염치도 없는 모피아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20.11.2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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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론스타먹튀 사태와 최근의 라임 옵티머스 펀드사기사건의 배후에 모피아가 도사려...
- 고액연봉 금융협회장 자리 모피아가 먼저 보는게 임자 처럼 자리꿔어차...
- 스스로 자정하지 않으니 정부가 하나회 처럼 '척결'하는 결단 내려야....

[ 소비라이프 / 조연행 컬럼니스트 ] 연일 언론과 방송에 ‘모피아’가 최고의 화제로 오르내린다. 과거의 론스타 먹튀, 최근의 라임 옵티머스 펀드사기에다가, 더하여 금융협회 자리까지 끊임없이 모피아가 오르내린다. 그럼에도 모피아들은 눈치 없이 몰염치(沒廉恥)하게 ‘개전의 정’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재경부 출신 사조직’이란 의미의 ‘모피아’는 이탈리아 최고의 범죄조직 ‘마피아(MAFIA)’에서 따왔다. 마피아의 운영재원은 매춘·도박·마약·사금융(대부업) 등으로 조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사건에도 어김없이 ‘모피아’가 등장했다. 이탈리아 마피아가 악랄한 대부업으로 부를 축적한 것과 한국의 모피아가 M&A, 펀드 사기사건의 배후가 된 것이 동일한 ‘금융’ 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매우 아이러니하고 씁쓸하다.

모피아 스스로가 자정하지 않으니 정부가 하나회 처럼 '척결'하는 결단 내려야 합니다. 금융소비자연맹 조연행 회장
모피아 스스로가 자정하지 않으니 정부가 하나회 처럼 '척결'하는 결단 내려야 합니다. 금융소비자연맹 조연행 회장

최근 옵티머스 펀드사기는 모피아의 대부 이헌재 전 부총리가 고문으로 정점에 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이 1조2000억원을 금융권에서 끌어 모으는데 앞잡이 노릇을 했다. 이 사기로 1000명 넘는 피해자의 돈 5000억원을 허공에 날렸다. 라임과 옵티머스 펀드사기사건의 배후에 모피아가 도사리고 있다.

2007년 론스타는 극동건설 매각으로 시세차익을 7,000억원을 남겼다. 2011년 론스타는 우리나라 은행법상 은행을 소유할 수 없는 산업자본임에도 불법적으로 외환은행을 소유했다. 이후 매각을 통해 5조 1,500억원의 불법 이익을 거뒀다. 더욱더 가관은 론스타가 매각지연 및 액수 등을 문제 삼아 한국을 상대로 5조원의 손해배상 투자자 국가 분쟁 해결(Investor State Dispute Settlement)을 제기했다. 이 이면에는 김석동 등 여러 모피아들이 론스타가 산업자본이 아니라는 논리로 밀어붙였고, 아무 조건 없이 론스타의 먹튀를 승인했었다. 최근에 김석동은 부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도 산업은행장인 이동걸과 함께 '망령' 처럼 또 나타났다. 이들 사태의 주역들도 역시 모피아였다.

손해보험협회 회장 자리는 문재인의 남자 모피아 정지원이 한국거래소 이사장 ‘딱지’가 떨어지기도 전에 꿰어 찾다. 정지원은 한국증권금융, 한국거래소에 이어 손보협회장까지 낙하산 3관왕을 차지했다. 은행연합회장도 김광수 모피아가 내려 앉았다. 김광수 회장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 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을 거쳐 지난 2018년부터 옵티머스펀드를 판매한 NH농협금융 회장을 맡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행정고시 동기이다. 이런 추세라면 생보협회장 역시 모피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모피아들은 눈치,코치 볼 것 없이 몰염치의 표상처럼 비리와 로비로 돈이 되는 곳이나, 먼저 자리를 차지하는게 ‘임자’인 듯이 고액 연봉의 금융협회장 자리에 낙하산으로 내려 앉고 있다. 더 이상 모피아들이 스스로 자성이나 염치 차리기를 바랄 수 없다. 타인의 힘이 필요하다. 정부가 ‘하나회’처럼 철퇴를 내려야 한다. 그러지 않는 한 금융이 비리와 로비의 온상이 되고, 금융산업의 발전과 혁신은 기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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