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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오사카 현지의 맛을 서울에서, ‘오코노미야키 식당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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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오사카 현지의 맛을 서울에서, ‘오코노미야키 식당 하나’
  • 최명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1.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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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지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오픈키친이 특색
취향대로 먹을 수 있는 오코노미야키와 철판 볶음면

[소비라이프/최명진 소비자기자] 어느덧 다가온 겨울, 따뜻한 일본 본토 철판요리가 끌리는 이들에게 건대입구역 근처 ‘오코노미야키 식당 하나’를 추천한다.

흔히 애착이 가는 맛집을 떠올려보면 대부분은 그 지역 상권의 중심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나만 알 법한 곳을 떠올린다. 오늘 추천할 오코노미야키 식당 하나 역시 그렇다. 건대입구역에서 도보 15분 거리의 구석진 골목에 있어, 건대 근처를 자주 방문하는 이라도 생소할 수 있다.

가게 내부는 6개 남짓의 테이블과 일본인 사장님이 직접 조리하는 오픈키친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화려한 철판 요리 솜씨를 감상하는 맛이 쏠쏠하다.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면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가게 곳곳에서는 일본 현지 느낌을 물씬 자아내는 소품들이 있으며, 종업원들도 대부분 일본인이어서 마치 일본 본토에 방문한 듯한 느낌이 든다.

메뉴엔 취향대로 토핑을 고를 수 있는 오코노미야키를 비롯해 다양한 철판 볶음면과 간단한 에피타이저들이 있다. 토핑 종류로는 돼지타마(계란), 오징어타마, 돼지오징어타마, 우스지(소연골과 곤약을 간장에 끓여낸 음식)타마가 있으며, 모든 메뉴가 만원을 넘지 않는 착한 가격이다. 삿포로 생맥주와 하이볼 등의 주류를 판매하지만, 밤10시까지도 대기가 있고 테이블이 적은 가게 특성상 식사하며 가볍게 한 잔 걸치기에 적합하다.

주문한 돼지오징어타마 오코노미야키와 야키소바 중 야키소바가 먼저 나왔다. 오픈키친에서 완전히 조리된 상태로 테이블에 장착된 철판에 서빙되었다. 이자카야에서 먹는 철판요리는 항상 식을수록 맛이 떨어져 아쉽곤 했다. 그러나 하나에서는 불 조절 가능한 철판 덕에 끝까지 따뜻한 상태로 요리를 즐길 수 있었다. 야키소바는 은은한 불맛이 인상적이었다. 알맞게 볶아진 양파와 양배추에서 나오는 단맛과 데리야키 소스가 잘 어우러졌으며, 소바면의 쫄깃함과 숙주나물의 아삭함이 식감을 더했다. 남녀노소 취향을 타지 않고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맛이었다.

정신없이 야키소바에 빠져들고 있을 때, 오코노미야키가 나왔다. 하나의 오코노미야키는 간사이 지방의 방식을 따른다. 베이스가 되는 반죽 위에 좋아하는 재료를 올려 앞뒤로 구워서 소스와 마요네즈, 가쓰오부시와 함께 먹는 방식이다. 오코노미야키 맛은 이전에 나온 야키소바가 워낙 훌륭해 기대가 컸었는데도 기대 이상이었다.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반죽의 익힘 정도는 완벽했고 반죽 위에 올라간 계란의 고소함이 맛을 더했다. 돼지고기와 오징어 토핑도 넉넉하게 들어가 부족함이 없었다. 테이블 한켠에 데리야키 소스와 마요네즈가 비치되어 있어 기호에 따라 첨가해가며 먹을 수도 있었다.

테이블 규모가 작아 대기시간이 길었던 점은 아쉽지만, 보통 안주로만 익숙했던 오코노미야키를 합리적인 가격에 든든한 한 끼 식사로 먹을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 방문이 어려운 지금, ‘오코노미야키식당 하나’로 짧은 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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