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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항공사에 이어 거대 LCC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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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항공사에 이어 거대 LCC 탄생하나
  • 최명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1.1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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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항공사 통합에 따라 LCC 업계도 대규모 지각변동 예상돼
3개 항공사 통합 시 동북아 최대 규모 LCC 탄생

[소비라이프/최명진 소비자기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라, LCC 업계 역시 대규모 지각변동과 재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을 받는 항공사는 대한항공의 자회사 LCC인 진에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다. 정부와 채권단이 이 3개 항공사에 대한 단계적 통합을 예고했고, 한진그룹 측 역시 통합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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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LCC 업계 구조개편에 대한 논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작년 말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시도해 주목 받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지난해까지 우리나라는 총 9곳의 LCC가 존재하는 세계 최다 LCC 보유국이었다. 그러나 이는 항공사의 난립으로 인한 출혈경쟁, 재정난, 노선 쏠림 현상을 야기했다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만약 3개 항공사의 통합이 이루어진다면 과거의 복잡한 경쟁 구도는 단순화되고, 새 항공사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과 국내 및 해외 중·단거리 시장을 두고 3파전을 펼치게 된다.  
  
3사 통합이 이루어질 시, 통합 LCC는 인천공항보다는 지방 공항을 기반으로 새롭게 영업할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경우 여유 기재를 활용해 지방 공항 출발·도착 노선을 확장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올해 3분기 영업손실 492억 원을 기록한 대한항공의 LCC 진에어는 중복노선 조정, 가격결정력 확보, 리스료 및 유류비 절감 등의 수혜와 더불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소비자들 역시 지방 공항이 활성화되고 운항편이 다양화됨에 따라 보다 넓은 선택의 폭을 지니게 된다. 무엇보다도 통합된 항공사는 현재 LCC 점유율 1위인 제주항공(14.1%)을 뛰어넘는 20%가량의 점유율을 가지며 동북아 최대 규모, 아시아 전체에서 ‘에어아시아’ 다음의 규모로 부상하게 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3사 통합이 결국 독과점으로 이어져 운임이 인상돼 소비자들이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계열 LCC까지 거대한 통합체로 재탄생하면 시장 균형이 급속하게 무너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LCC는 자연적으로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지만, 항공사의 M&A가 자발적으로 진행된다면 항공업 발전 차원에서 원만한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 감축과 LCC 업체 간 격차 심화 등이 우려되고 있다.

3사 외의 LCC 업계 전체도 이후 구조개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통합된 LCC와 경쟁하기 위해 소규모 LCC 간의 통합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특히 기존에 점유율 1위에 자리했고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노린 바 있던 제주항공이 적극적으로 추가 M&A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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