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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 오른 민간 출신 4명 '관피아' 비판 의식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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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 오른 민간 출신 4명 '관피아' 비판 의식한 듯
  • 이소라 기자
  • 승인 2020.11.17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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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리스트 7명 확정, 오는 23일 단수 후보자 추천 예정
관피아 의심 금융협회장 후보 자진 사의 의사 밝히기도...
출처 : 은행연합회
출처 : 은행연합회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은행권을 대표하는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이 총 7명으로 압축됐다. 이번 후보에는 관료 출신과 전·현직 은행권 수장이 두루 포함됐다. 최종 후보자 1명은 다음 주 중 결정 예정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10개 시중은행장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으로 구성된 은행연합회 이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회의를 열어 두 번째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7명의 롱리스트(잠정 후보군)를 확정지었다.

후보에는 김광수 NH농협금융그룹 회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그룹 사장, 이대훈 전 NH농협은행장,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은 “차기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회를 그만둔 지 1년 남짓 지난 시점에서 관련 기관장으로 가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부 은행장이 연임했으면 했던 김태영 은행연합회장도 역시 고사 의사를 전했다. 그는 “임기를 잘 마무리하는 것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의 임기는 오는 30일 만료된다.

최근 각 금융협회장에 관료 출신 인사들이 선임되며 ‘관피아’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를 의식한 행동으로 보인다. 앞서 손해보험협회장 후보에 오른 진웅섭 전 금감원장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금융소비자연맹 조연행 회장은 보도자료와 칼럼 등을 통해 “현직에서는 인허가 등 금융권의 목줄을 꼭 잡고, 민간인이 되면 억대 연봉 자리를 챙겨 받으며 로비로 문제를 해결한다”라며 “안 되는 일을 되게 하면 공급자 이익은 늘지만, 소비자 후생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모피아들이 표면적으로는 실력과 소통이 원활하다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전관예우가 자리잡고 있어 소비자이익을 갉아 먹는 악행이 숨어 있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은행연합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린 민간 출신 후보들이 눈에 띈다.

이사회는 다음주 중 마지막 회의를 열어 최종 후보 1명을 추린다. 23일 정기 이사회에서 정하되 24~25일쯤으로 날짜를 넘길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편 은행연합회 회장은 다음 주 단수 후보자가 정해진 다음 22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에서 공식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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