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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소비] 드라이브 스루로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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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소비] 드라이브 스루로 떠나는 여행
  • 박소현 기자
  • 승인 2020.11.12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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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스카이웨이, 동검도, 새만금
자동차에 몸을 싣고 자연 속으로

[소비라이프/박소현 기자] 사회적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여행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여행으로 저물어가는 가을과 겨울의 문턱을 즐겨보자.

장소 : 북악스카이웨어
장소 : 북악스카이웨이

도심 드라이브의 백미 북악스카이웨이
서울 북악스카이웨이는 도심 드라이브 스루 여행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서울 북악산 능선을 따라 형성된 자하문에서 정릉 아리랑고개에 이르는 길로, 약 10km에 달하는 관광도로다. 자동차로 30분 내 관람할 수 있는 장소다.

북악산길 산책로가 조성되기 전까지는 도보로 걷기엔 위험했지만 현재는 운동 삼아 걸을 수 있는 길이 말끔히 조성됐다. 북악스카이웨이에 가면 자전거를 타고 오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차들이 다니는 왕복 2차선 도로이기에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 길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해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길은 한때 통행이 막힌 적도 있었다. 1968년 김신조 등 북한 공작원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할 때 이용한 뒤 폐쇄된 길로 일명 북악산 ‘김신조 루트’로 불리며 41년간 통행이 금지됐다. 그동안 ‘걸을 수 없는 길’로 봉인됐던 이 길에 산책로가 만들어졌고 북악산 일대가 2010년, 41년 만에 개방됐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았기에 생태적 가치가 높고 일명 ‘서울 속의 비무장지대(DMZ)’라고 불릴 정도로 천혜의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있다.

북악스카이웨이의 길 중간쯤 지붕을 여덟 모로 지은 정자인 팔각정이 있다. 남산에도 팔각정이 있는데 남산은 단층인 반면,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은 2층으로 지어졌다. 

팔각정 2층으로 올라가면 망원경이 팔각정을 둘러 설치돼 있다. 망원경 주변에는 흥인지문, 부암동의 유래,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 관한 설명 등이 적힌 안내문이 자리 잡고 있다.

장소 : 동검도
장소 : 동검도

일몰·일출을 한자리에서, 동검도
수도권의 보물섬 같은 강화도가 동남쪽에 감추어둔 아담하고 한적한 새끼 섬이 있는데 바로 동검도(인천시 강화군 길상면)다.

동검도는 초지대교를 넘어 강화도 해안도로를 빨리 달리다 보면 자칫 못 보고 지나칠 수 있다. 강화도 주변의 석모도나 영종도 등에 비해 그리 유명하지 않은 작은 섬이기 때문이다. 위치는 강화도 본섬 아래로, 면적이 1.61㎢로 아담하다. 섬 가운데 산(125m)이 봉긋 솟아 있어 주민 대부분이 해안가에 터 잡고 산다.

과거 중국에서 서울을 찾아온 중국 사신이나 상인을 검문하던 섬으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120가구 230명이 사는데 슈퍼는 2개뿐이고 병원이나 약국은 없다. 그런데도 큰 불편이 없는 건 1985년에 놓은 제방도로 덕이다. 100m 길이의 제방도로가 강화 길상면 선두리와 연결돼 있어 강화 본섬의 모든 인프라를 다 누릴 수 있다.

좁은 제방도로를 지나 섬에 들어서면 민가가 있는 ‘큰말’과 포구가 있는 ‘서두물’이라는 이채로운 이름의 지역으로 가는 두 길이 나온다. 이 길의 왼편이 서두물 포구 방향이다.

차 한 대가 지나갈 정도의 좁은 해안도로를 따라 작은 무인도들이 떠 있는 바다도 구경하고 어촌 마을도 구경하며 천천히 달리다 보면, 길 끝에 포구가 나타난다.

동검도 주변은 갯벌이 발달해 생태체험장으로도 활용 가치가 높다. 7km 정도 되는 섬 둘레에는 갈대밭이 조성돼 드라이브의 운치를 더한다. 동검도-이건창 생가-함허동천 마니산 전망대-동막해변-장화리 낙조마을까지 총 21km, 자동차로 50분 내외 소요된다.

장소 : 새만금
장소 : 새만금

환상적인 새만금 해안
부안 변산반도 해안길은 국토부의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 전국 베스트 10’에 손꼽힐 만큼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장소이다.

군산 새만금 방조제에서 변산으로 들어서면 새만금홍보전시관을 지나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서 진서면 곰소리 간 34.1㎞에 이르는 드라이브 코스를 만날 수 있다. 주변에는 내소사와 채석강, 낙조공원과 변산 해수욕장 등이 있어 드라이브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새만금은 지난 1991년 착공 이래 약 19년 8개월여 만에 2010년 4월 27일, 그 위용을 드러냈다. 차로 달려도 한참을 달려야 하는 33.9km의 새만금방조제는 전북 군산시, 부안군, 김제시에 걸쳐 있다.

전국 최대의 곡창지대인 만경 평야와 김제 평야가 합쳐져 새로운 옥토를 일구어내겠다는 의미로 ‘새만금’이란 명칭을 얻었다. 이름만큼 화려하고 웅장한 풍경이 기다린다고 생각하지만 새만금방조제 일출은 소박하면서도 정감 깊은 풍경으로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시원하게 펼쳐진 새만금방조제를 달리다 보면 지친 몸과 마음에 평온함이 내려앉을 것이다. 
 

<소비라이프Q 제157호 여가소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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