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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폐지 예정인데 주가는 상승하는 쌍용양회 우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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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폐지 예정인데 주가는 상승하는 쌍용양회 우선주
  • 조규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1.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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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유동성과 투자차익을 노리는 개인 매수세
강제소각 전까지 매도하지 못하면 손해 가능성

[소비라이프/조규현 소비자기자] 11월 12일부터 상장폐지 예정으로 인해 거래가 중지되는 쌍용양회의 우선주 주가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가격에서 급격히 변동하고 있다. 우선주는 보통주와는 달리 의결권은 없지만, 배당수익을 보통주에 비해 높게 받을 수 있는 주식이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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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쌍용양회는 지난 8월 이사회 결의로 상장폐지 목적의 우선주 감자를 결정하고, 지난달 12일 주총 특별결의를 통해 승인 절차를 거쳤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쌍용양회 우선주는 11일 마지막 거래를 끝으로 12일부터는 거래가 정지된다. 거래 정지 이후 쌍용양회 우선주는 유상소각 기준일인 13일에 주당 9,300원으로 강제 소각돼 주주들은 주당 9,300원을 받게 된다. 대주주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11일까지 기존 주주의 손실 방지를 위해 종전 공개 매입 가격인 1만 5,500원에 장내 매입을 진행한다.

하지만 상장폐지를 앞두고 단기간의 차익을 노리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폐지까지 3거래일을 앞둔 9일 쌍용양회 우선주는 3만 7,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가격은 유상소각 가격인 9,300원, 대주주 매입 가격인 1만 5,500원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존재한다. 보통 상장폐지를 공시하게 되는 기업의 주가는 하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쌍용양회는 비정상적인 거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월 1만 4,000원대의 가격을 유지하던 쌍용양회 우선주는 유상 소각 공시 이후 오히려 급등하더니 지난달엔 장중 8만 6,100원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은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이 매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유상 감자를 눈앞에 두고 소각 가격보다 높게 거래되는 것은 비정상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거래정지까지 비정상적인 가격이 유지될 경우 우선주 보유 주주들은 주당 9,300원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손실이 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상장폐지 실패를 노린 알박기식 투자와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한 순환매 장세로 인해 쌍용양회 우선주 시장이 과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우선주 주식 수가 약 154만 주인데 이 중 85%는 최대 주주가 확보했고 나머지 15% 물량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법적인 절차를 충분히 거쳤으며 강제 주식 소각은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므로 향후 투자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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