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동전 속 친일작가 작품 변경되나…위인 표준영정 중 16개가 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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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 동전 속 친일작가 작품 변경되나…위인 표준영정 중 16개가 친일
  • 고은영 기자
  • 승인 2020.11.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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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에서 표준영정 심의 중
충무공 영정의 표준영정 지정 여부가 결론 나면 100원 화 먼저 달라져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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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고은영 기자] 10일 한국은행은 화폐에 담긴 위인 초상에 대한 도안 변경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현재 사용되는 위인 초상에 대해 표준 영정 지정을 해제할 경우 가능하다.

정부표준영정이란 선현들의 여정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정한 영정으로, 위조지폐 등 화폐 관련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서 마련한 것이다. 현재 통용되는 화폐 가운데 100원 화에는 이순신 영정, 오천 원권에는 율곡 이이 영정, 만 원권과 오만 원권에는 각 세종대왕, 신사임당 영정이 그려져 있다. 그러나 정부가 지정한 표준영정의 작가들은 지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분류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민족문제연구소에 의하면 1970년대 이후 정부가 지정한 표준영정 72개 중 16개가 친일 행적을 가진 작가가 그린 작품이다. 특히 화폐별로 살펴보면, 100원 화에 담긴 이순신 영정을 그린 장우성 화백은 이순신, 유관순, 김유신 등 모두 8명의 표준영정을 그렸다. 만 원권 속 세종대왕 영정은 김기창 화백이 그린 것으로 을지문덕, 문무왕, 김정호 등 6명의 표준영정을 그렸다. 마지막으로 오천원권 속 이이와 오만원권 속 신사임당 영정은 김은호 화백이 그렸다.

가장 먼저 도안이 변경될 화폐는 100원 동전이다. 동전 속 영정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미 2005년에 제기됐다. 당시 한국은행은 새로운 디자인의 지폐를 발행하며 "현재의 영정을 교체할 생각은 없다“며 ”문체부가 표준영정 지정에서 해제하면 그 후에 생각해볼 사안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영정동상심의위원회에서 표준 영정을 심의 중인 만큼 “충무공 영정의 표준영정 지정 여부가 결론 나면 100원짜리 모습이 먼저 달라질 것”이라 의견을 바꿨다.

이에 반해 오천 원권 등 지폐에 담긴 표준영정은 지정 해제 신청이 접수되지 않아 변경 계획은 없다. 금융권 관계자도 “은행권도 표준영정 지정이 해제되면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며 화폐 속 도안을 교체할 때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본관에 놓인 정초석(머릿돌)의 글씨가 이토 히로부미가 쓴 것으로 확인되며 처리 절차를 논의 중이다. 해당 정초석은 111년간 한국은행 문턱을 지켰기에 이를 철거할 것일지,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안내문을 설치할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이처럼 일상 속 스쳐 지나간 친일의 역사는 많다.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 일제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전라북도 역시 친일 잔재 조사용역을 진행하다 가련산 순국학도 현충비나 다가공원 호국영령탑 등이 일본 양식임을 확인했다. 또한, 전주시는 일제강점기 기업 총수로부터 유래한 ‘동산동’ 지명을 ‘여의동’으로 변경했다. 친일반민족행위 청산에는 시효가 없는 것처럼 각 지자체 및 국민에 올바른 역사의식이 요구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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