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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시장과 소매시장, VR과 AR에서 미래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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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시장과 소매시장, VR과 AR에서 미래를 찾다
  • 박민준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1.09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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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쇼핑의 감소로 피해를 입은 소매 및 유통시장
VR/AR 기술이 해결책으로 제시돼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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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박민준 소비자기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실제 착용 경험이 중요한 소매시장은 큰 타격을 받았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소매업체들은 VR/AR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경험하고 여러 정보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VR/AR 기술을 활용해 수익이 늘어난 기업들이 늘어나며 관련 기술들은 미래 소매시장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상현실을 일컫는 VR은 Virtual Reality의 약자로 현실과 단절된 가상 공간에서 활동을 가능케 한다. 증강현실을 의미하는 AR은 Augmented Reality의 약자로 현실 속에서 가상의 이미지를 겹쳐서 표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두 가지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됐고 특히 게임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VR과 AR 기술들은 2010년대부터 소비자들의 주위에 자리 잡았다. '포켓몬 고'와 같은 AR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 나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유명 IT 회사 페이스북은 '오큘러스'란 VR 관련 회사를 인수했다. 유명 대기업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뛰어난 성과물이 나오면서 VR/AR 기술은 미래사회의 핵심 기술로 인정받았는데 코로나19로 적용 범위와 발전 속도에 가속력이 붙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사람들 간의 접촉이 감소하자 큰 타격을 받은 소매업계에서 관련 기술을 적용하는 소매기업이 더욱 빠르게 늘고 있다. 코로나가 확산되기 이전에도 일부 기업들을 중심으로 AR 기술을 통해 소비자들은 원거리에서 사고자 하는 상품을 미리 확인할 수 있었다. 이케아의 경우,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도 집에서 임의로 배치해볼 수 있었으며 다양한 게임과 학습자료들이 VR과 AR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베이와 알리바바 같은 대형 이커머스 업체도 VR/AR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대형 유통 기업을 포함해 일부 소매기업들은 적극적으로 가상증강현실 기술을 받아들였지만, 전통적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물건의 질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의류 시장, 귀금속 시장과 같은 소매시장에선 VR/AR 기술 적용이 더뎠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소매시장의 매출은 급감했고 다양한 기업들은 VR/AR 기술과 같은 디지털 혁신에서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미국의 경제가 마비되고 통행이 제한되자 실착이 중요한 의류 시장과 귀금속 시장에선 AR 기술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간접적인 경험을 제공했다. 화장품도 실제 피부색과 잘 어울리는지 면밀한 비교가 필요한 상품이기에 체험이 불가능해지자 큰 타격을 입었지만 AR 기술로 소비자들을 다시 불러모으기 시작했다. VR/AR 기술은 소비자들에게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주목받았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들은 막대한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전염병이 완화되고 사람들이 실제 경험을 위해 현실 공간으로 나와도 VR/AR 기술은 여전히 소매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VR/AR 기술은 비용을 많이 감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VR/AR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는 상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적은 인건비로 많은 손님을 상대할 수 있다. 현실 공간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가게 임대료도 줄어든다.

VR/AR은 많은 손님들에게 더욱 자세한 상품의 정보를 제공한다. 기존의 이커머스 시장에선 이차원이란 한계가 있어 상품의 정보를 완벽히 파악할 수 없었지만, VR/AR 기술을 통해 소비자들은 시공간의 제약 없이 다양한 상품을 더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고 여러 정보를 받게 된다. 과거의 이커머스 시장에선 정보가 부족해 상품을 구입하지 않았던 소비자라도 다양한 정보를 받는 VR/AR 시장에선 상품의 구매 확률이 더욱 상승한다. 미국의 이커머스 사이트 Shopfy는 R사가 AR 기술을 활용할 때, 사람들이 상품을 구입할 확률이 65% 상승했다고 밝혔다. VR/AR 기술은 매출이 감소하는 소매기업들의 비용을 감축하고 수익을 증대시켜 소매기업들에게 위기에서 벗어날 탈출구를 제공하고 있다.

PWC는 2019년에 발표한 자료를 통해 소비재 및 유통시장에서 VR/AR 기술을 활용한 시장 규모가 2030년엔 2,040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Visual Capitalist'도 전자상거래같이 소비자와 직접 연관된 시장에서 VR/AR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리라 예측했다. VR/AR 기술의 성장은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백화점과 대형 유통 시장에서도 관련 기술들을 적용하고 있다. VR/AR 기술의 발전을 통해 소비자들의 시간은 절약되고 선택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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