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떠도는 부(富)] 소금에서 시작된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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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떠도는 부(富)] 소금에서 시작된 로마
  • 이강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1.0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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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을 늘리고 생산된 소금은 테베레강을 타고 내륙으로 운반해 여러 지역과 무역
소금은 통화가 본격적으로 사용되던 재정로마가 성립되기 전까지 급료의 역할을 담당

[소비라이프/이강희 칼럼니스트] 고대 이탈리아가 기원전 753년에 로물루스가 세운 로마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에서 시작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테베레 (Tevere, Tiber) 강가에 버려진 로물루스(Romulus)와 레무스(Remus) 형제는 늑대의 젖을 먹으며 살아남아 세력을 키워 강 하류에 자리한 곳에 도시를 세우고 로물루스의 이름을 따 로마(Roma)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고고학적 증거들과 지리적 요소를 고려해 로마의 기원에 대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중에 가장 중요하게 손꼽히고 있는 게 바로 소금이다. 

길게 뻗은 이탈리아반도는 발칸반도와 사이의 ‘아드리아해(Adriatic Sea)’와 나폴레옹의 고향인 코르시카섬이 있는 티레니아해(Tyrrhenian Sea)를 끼고 있다. ‘티레니아해’에 인접한 토스카나(Toscana) 지역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피렌체(Firenze)와 피사(Pisa)가 자리한 곳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고대에 ‘에트루리아(Etruria)’인들은 나라를 세웠다. 참고로 에트루리아라는 표현 외에도 ‘티레니아(Tyrrhenia)’라고도 언급되는데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지역의 바다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에트루리아와 그리스 식민도시의 사이에 있는 테베레강은 티레니아해로 흘러가는데 이곳에 지금까지 알려진 유럽 최초의 인공염전이 있었다. 

갓 태어난 도시 로마는 젊고 활동적이었다. 비싼 값에 거래되던 소금을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염전을 늘리고 생산된 소금은 테베레강을 타고 내륙으로 운반해 여러 지역과 무역을 했다. 육상으로의 운반비가 비싸서 강 길 따라 운반하면서 비용이 줄이고 남기는 이윤도 커졌다. 

염호에서 생산되는 소금이나 채굴되는 암염은 생산비용이 비싸고 품질이 떨어졌지만, 바다에서 채취되는 소금은 염호보다도 품질이 좋았고 채굴보다도 노동력이 적게 들어갔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던 로마의 소금을 많은 사람이 찾게 되었다. 거래량이 많아지면서 로마는 소금거래의 중심지가 되었고 이곳에서 거래되는 소금은 내륙을 넘어 지중해 일대로 퍼져나갔다. 

왕성한 거래로 인해 소금은 화폐의 기능까지 겸하게 되었다. 이후에도 소금은 통화가 본격적으로 사용되던 재정로마가 성립되기 전까지 급료의 역할을 담당했다. 소금도시를 의미하는 잘쯔부르크(Salzbrug)부터 소금의 값어치를 표현했던 ‘Salarium’은 시대와 언어권을 넘어 오늘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샐러리(급여, Salary)와 샐러리맨(급여생활자, Salary man)이라는 표현을 만들어냈다. 당시 급료를 소금으로 받은 군인도 당시에는 ‘살 다레(Sal Dare)’불렸지만 지금은 ‘솔져(Soldier)’로 불리고 있다.     
 
세상에 필요한 사람을 표현할 때 ‘빛과 소금’ 같은 존재라고 한다. 바닷물이 시간이 갈수록 소금으로 변하듯 소금으로 부를 쌓기 시작한 로마는 시간이 갈수록 빛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강희 칼럼니스트
이강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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