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82년생 김지영’ 일본서도 흥행... 페미니즘 어디로 가고 있나?
상태바
영화 ‘82년생 김지영’ 일본서도 흥행... 페미니즘 어디로 가고 있나?
  • 이나현 기자
  • 승인 2020.11.05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여성의 삶을 그린 도서 ‘82년생 김지영’
일본 여성들 공감을 불러오며 베스트셀러 등극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이나현 기자] 영화로 재탄생한 ‘82년생 김지영’이 일본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글로벌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렌트락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해당 영화는 개봉 첫 주 10위, 2주차 주말 9위에 올랐다.

이에 원작 도서 ‘82년생 김지영’이 다시 조명 받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은 34살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여성의 삶을 다룬 소설이다. 이 소설은 일본에서 21만 부 넘게 판매되며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일본어 번역본 한국소설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영화흥행 성공에 힘입어 일본 내 ‘82년생 김지영’ 도서 판매량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에서는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개봉한지 1주일 만에 도서 판매율이 직전 동기 대비 99% 증가한 바 있다. 영화화 결정 직후 1주일 간 판매량은 직전 동기 대비 25%, 남녀주연 발탁 소식에 각각 134%, 286%, 영화 예고편 공개 후 237%의 증가율을 보였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에도 남성 중심의 사회문화가 남아 있어, 일본인에게도 김지영의 삶이 낯설지 않다는 것이 흥행원인으로 분석된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김지영’의 삶이 일본인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일본의 한 페미니즘 출판사 대표는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일상 속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성차별 문제에 대한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성차별 문제를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인들이 많다고 덧붙이며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일본사회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82년생 김지영’은 페미니즘 도서 시장에 불붙인 주역이다. 국내 페미니즘 관련 도서 매출 권수는 2013년 8,023권에 불과했지만 ‘82년생 김지영’이 출판된 2016년에는 3만 1,484권, 2017년에는 6만 3,196권 판매되었다. 여성학 분야는 출간 종수도 한해 평균 30종에서 70종으로 증가했다. 출판시장에서 페미니즘은 뜨거운 이슈다.

일각에는 페미니즘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개봉하기도 전에 '별점 테러'를 받았고, 주연을 맡은 정유미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뿐만 아니라 SNS에 ‘82년생 김지영’ 독서 인증사진을 올렸다가 악성댓글에 시달린 사례도 적지 않다. 페미니즘에 대해 지지 의견을 표현한 이들에게 일부 넥티즌들은 ‘꼴페미(페미니즘을 조롱하는 신조어)’라며 악플을 남겼다.

이에 대해 경희대학교 이택광 교수는 여전히 한국 사회가 여성이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며, 영화를 계기로 성차별 문제가 공론화되다 보면 젠더 갈등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페미니즘이 기본적으로 우리 사회의 공정함, 다양성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