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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가져온 흡연문화 변화... 전자담배 업계 호황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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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가져온 흡연문화 변화... 전자담배 업계 호황 계속되나
  • 김혜민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0.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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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소비 및 집콕 문화 확산으로 전자담배 선호도 증가
유해성 및 차별적 과세, 전망은?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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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김혜민 소비자기자] 코로나19 이후 홀로 실내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증가하고, 언택트 소비 및 집콕 문화가 확산되면서 흡연문화에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담배를 피우는 일이 줄어드는 등 흡연 문화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전자담배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비대면 라이프가 성행하면서 실내 흡연율도 덩달아 증가해 연초보다 냄새가 적고 편리한 전자담배로 전환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보다 덜 해롭고 안전하게 소비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전자담배가 주목받으면서 업계에서는 다양한 전자담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전체 담배 시장 규모가 3.4% 감소하는 부정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여러 전자담배 업계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중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2억 4,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2% 늘었으며 순이익은 23억 1,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22% 증가해 큰 폭의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이들은 가까운 시일 내 일본에서 릴 하이브리드(lil HYBRID) 출시를 공식화하고 흡연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며 향후 전자담배로의 전환 확대에 주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T&G의 3분기 영업이익은 4% 증가한 약 3,965억 원이 예상됐다. 올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KT&G의 경우 담배 수출국 확대를 목표로 중동 지역 유통망 확대 재정비에 나섰으며, 특히 이러한 하반기 해외사업의 상승 곡선이 두드러질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필립 모리스와의 협업을 통해 전자담배 '릴'의 수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와 같은 업계의 전자담배 제품 확대는 장기적으로 소비자의 선호가 연초에서 전자담배로 전환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국내 담배 시장에서의 전자담배 점유율은 코로나19가 성행한 이후 지난 4월 말 기준 13.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흡연율은 점차 낮아지는 가운데 유해성이 덜하고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한편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과 그와 관련된 과세 규제에 대해 꾸준히 논란이 이어져 오면서 전자담배 시장이 주춤하는 듯했으나, 지난 27일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미국 FDA로부터 위험 저감 승인을 받으면서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낮은 과학적 근거를 반영해 세율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FDA가 일반 담배에 비해 아이코스 흡연자들이 유해물질 발생 및 노출빈도가 낮다고 공식 확인한 것이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에 비해 적은 수준의 유해물질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건강을 위해 최선은 금연이지만 차선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태우지 않는 제품으로 전환이다. 이를 위해 전자담배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으로 일반 담배 흡연자들의 전환을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다른 주요국들에 비해 궐련형 전자담배 제세부담금 비율이 일반 궐련의 90.4%로 높은 수준이다. 대부분의 국가가 일반 궐련의 20~40% 수준에서 세금을 매기고 있다. 또한 주요 국가들의 경우 담배 제품의 위해성에 비례해 담배 규제와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담배 위해성에 비례한 규제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늘고 있다.

전자담배 업계의 성장이 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이에 발맞추어 관련 규제 및 과세 제도의 개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지난 29일 한국정부회계학회가 '합리적 담배 과세 정책'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는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에 대한 차별적 물가 연동형 종량세 도입이 판매량 및 조세수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이에 앞으로의 제도 개편의 귀추가 주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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