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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경제학에 ‘스완(백조)’이 등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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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경제학에 ‘스완(백조)’이 등장했을까
  • 이나현 기자
  • 승인 2020.10.30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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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속 자주 언급되는 경제 분야의 ‘스완’
화이트 스완, 블랙 스완, 그린 스완, 네온 스완에 대해 알아보자

[소비라이프/이나현 기자] 코로나19 이후 뉴스에서 ‘스완(백조)’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인류의 위기에 대해 설명할 때, 경제학자들은 스완을 예시로 들곤 한다. 화이트 스완, 블랙 스완, 그린 스완, 네온 스완 등 종류도 다양하다. 언제부터 경제학에 스완이 등장했는지 알아보자.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화이트 스완은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2011년 저서 ‘위기의 경제학’에서 처음 사용한 단어로 발생 가능성이 높고 충분히 예측 가능한 위기를 뜻한다. 과거 경험에 일컬어 위기발생은 불 보듯 뻔함에도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두고 ‘화이트 스완’이 발생했다고 한다. 화이트 스완은 발생하더라도 영향이 크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매년 반복되는 조류 인플루엔자 등 전염병의 발생을 화이트 스완이라고 할 수 있다.

블랙 스완은 니콜라스 탈레브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언하면서 처음 사용한 단어로, 발생 가능성이 낮고 예측하기 어려운 위기를 뜻한다. 발생할 경우, 예상치 못한 충격과 막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감염병 발생에 따른 세계교역의 위축을 블랙 스완으로 볼 수 있다.

그린 스완은 국제결제은행(BIS)의 ‘그린 스완 : 기후 변화 시대의 중앙은행과 금융 안정성’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된 단어로, 기후 관련 위험을 뜻한다. 블랙 스완처럼 발생 가능성이 낮으나 한번 발생하면 사회 전부분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과학적 분석으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므로 평소에 주의를 기울이면 예방 가능하다. 그린 스완에 대비하려면 지금 당장 행동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린 스완의 정의에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모두가 거리두기에 나서야 할 때이다.

네온 스완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은 위기를 뜻한다. ‘스스로 빛을 내는 백조’는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에서 유래된 단어다. 발생할 경우 블랙 스완보다도 더 큰 충격을 가져온다는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가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약화, 글로벌 리더십의 약화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보이면서 네온 스완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네온 스완’도 배제할 수 없는 시기가 됐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우리 사회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로나19가 ‘그린 스완’을 넘어 ‘네온스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모두의 주의가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위기를 가져온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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