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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떠도는 부(富)] 로마를 만든 카르타고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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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떠도는 부(富)] 로마를 만든 카르타고의 부
  • 이강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0.26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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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타고는 서지중해 무역의 중심이었고 주변 식민도시들의 중심
카르타고의 부가 로마로 이어져 유럽 성장의 발판이 된 것

[소비라이프/이강희 칼럼니스트] 페니키아의 식민지 카르타고는 서지중해 무역의 중심이었고 주변 식민도시들의 중심이었다. 지리적으로도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던 마케도니아로부터 멀리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했다. 
 
페니키아가 사라지면서 카르타고는 페니키아의 다른 폴리스들이 건설한 여러 식민지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페니키아의 폴리스들이 받던 상납도 카르타고가 받았고 꾸준한 중계무역으로 지중해에서 가장 부유할 수 있었다. 또, 잠시 혼란 상태에 있던 동지중해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한때 식민지였던 카르타고가 서지중해를 넘어 지중해의 해상패권을 쥐게 된다. 강력했지만 너무나 짧았던 알렉산더대왕의 치세도 카르타고에 안정을 가져다주는 계기가 되었다.
 
카르타고가 누렸던 지중해의 부(富)는 로마의 안정과 성장에 밑거름이 되었다. 지중해의 해상패권과 무역망을 장악한 로마는 불어난 재정을 기반으로 우리가 아는 로마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긴 반도에 움츠려있던 로마는 막강해진 군사력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을 누비며 영토를 확장했고 제국으로 성장했다. 이는 유럽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다. 유럽의 기본 틀이 로마시대에 잡히기 때문이다. 카르타고의 부가 로마로 이어져 유럽 성장의 발판이 된 것이다.

로마는 떠오르는 태양이었다. 카르타고는 한니발 장군의 활약과 식민지들의 도움으로 로마의 압력으로부터 버텼지만, 결국 포에니전쟁에서 연패하며 해외의 모든 영토를 로마에 넘기게 된다. 그런데도 카르타고가 로마의 강력한 견제에도 오랜 시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누렸던 지중해의 패권으로 쌓아 올렸던 부(富)의 결과였다. 카르타고는 여전히 부유했지만, 제2의 한니발을 두려워한 로마에 의해 결국 무너지게 되면서 풍요로웠던 모습은 철저히 파괴되어 자취를 감춘다.

이강희 칼럼니스트
이강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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