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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아, 추하게 살지 말라... 산하조직 기웃기웃 117곳 207명 고위직 자리 뺏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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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아, 추하게 살지 말라... 산하조직 기웃기웃 117곳 207명 고위직 자리 뺏어 
  • 김소연 기자
  • 승인 2020.10.19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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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협회, 손보협회장과 서울보증보험 사장도 모피아가 노려...
금소연 조연행 회장 "산하 기관에 급여를 찾아 기웃대는 것은 볼썽사나운 일"이라며 날선 비판

[소비라이프/ 김소연 기자] 국내 금융기관 117곳에 모피아만 207명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피아는 옛 재무부의 약자인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를 퇴직한 뒤 금융권에 취업한 인사를 말한다. 이들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모피아들은 현직에 있을 때는 금융기관의 상전 노릇을 하다가 퇴직후 법무법인에서 고문 역할이라며 로비스트 역할을 한다. 취업제한이 지날 때까지 로비스트 일을 하다가 금융기관에 자리가 나면 꿰차고 들어가 또 급여를 챙긴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최근 6년간 은행, 증권사, 협회 등 117개 금융기관에 재직 중인 모피아는 총 207명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보면 공공기관이 45명으로 가장 많고, 증권사 45명, 손보사 36명, 생보사 30명, 은행사 25명, 협회 6회, 기타(카드사, 저축은행) 20명이다. 특히 현재 8개 금융 공공기관 중 단 1곳을 빼고 모두 기재부·금융위 출신이 수장을 맡고 있다. 기재부 산하 공공기관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다. 모피아 출신 임원은 지난 6년간 은행 25명, 증권사 45명, 보험사 66명 포진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둔 생명보험협회장과 손해보험협회장 자리에 모피아들이 거론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는 12월 8일 임기가 끝나는 신용길 회장(제34대)의 후임에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감원장 등 모피아 출신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신용길 생보협회장의 후임으로 복수의 모피아들이 후임을 노리고 있다.
신용길 생보협회장의 후임으로 복수의 모피아들이 후임을 노리고 있다.

과거 생보협회장에는 김규복, 이우철, 남궁훈 회장 등 모피아 출신이 상당수 존재했다. 하지만 현 신용길 회장과 전임 이수창 회장 등 최근 2대 연속으로 보험사 출신이 협회장을 맡았다.

손해보험협회도 모피아 출신 김용덕 회장의 임기가 한 달 남짓 남았는데, 협회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유력한 후보 물망 인사가 없는 가운데 손보업계는 김용덕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김 회장은 금융감독위원회 겸 금융감독원장 출신 모피아다. 서울보증보험도 사장이 교체되는데 모피아 출신과 청와대 인맥이 줄을 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 국감에서 금융권의 모피아 포진에 따른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금융개혁이 방해받고 여러 부작용들을 가져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모피아들이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낙하산으로 포진해 있어 금융개혁이 방해받고 여러 부작용을 가져오고 있다"며 "관련법을 개정해 낙하산 방지는 물론 금융기관 자체 내부승진이 가능하도록 개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연맹 조연행 회장은 “모피아가 전문성이 있다는 것은 허울에 불과하다, 정부의 일과 금융기관의 일은 완전히 다르다. 오직 기대하는 것은 정부와 선후배에 대한 로비스트 창구 역할뿐이다. 그러기에 개혁은 기대할 수 없고 비리와 부정이 개입하게 된다”며, “현직에서 그만큼 상전 노릇을 했으면, 제2 인생은 의미 있는 다른 일을 찾아가야지, 상전 노릇하던 산하 기관에 급여를 찾아 기웃대는 것은 볼썽사나운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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