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바다에 방류된다… 국내 해양 영향받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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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바다에 방류된다… 국내 해양 영향받을 수도
  • 고은영 기자
  • 승인 2020.10.1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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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60t에 달하는 오염수 발생…정화해도 방사성 물질 남아
일본 어업단체는 어업 궤멸 우려로 반대해
출처 : 마이니치신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출처 : 마이니치 신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소비라이프/고은영 기자] 15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사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해 처분한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0월 중 오염수에 대해 논의하는 관계각료 회의를 열고 방류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후쿠시마 제1 원전은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곳이다. 현재 원자로 내에서는 핵연료를 식히는 냉각수에 지하수와 빗물이 유입되면서 매일 160t에 달하는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정화 장치로 처리해 탱크에 보관하고 있지만, 현재 기술로는 오염수를 완벽하게 정화하기 어려워 ‘삼중수소’라는 방사성 물질이 남아있는 상태다.

지난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을 찾아 “최대한 빨리 오염수 처분 방침을 결정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오염수를 보관하는 탱크 용량이 2022년이면 한계에 달하기 때문이다. 저장 탱크를 더 설치하더라도 공간이 부족하고, 오염수 탱크가 2041년 이후 완료를 목표로 하는 사고 원전의 폐로 작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이유로 손꼽힌다.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바다 방류로 결정하더라도, 원자력규제위원회 심사 및 새로운 설비 마련 등 정해진 절차가 있어 실제 방류까지 2년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 기간 동안 일본 정부는 해양 방류에 대한 국내외의 이해를 얻기 위해 설득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부 방침에 대해 일본 어업단체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15일 도쿄 경제산업상을 방문해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면 어업이 궤멸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가지야마 경제산업상은 어업단체의 입장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해양에 방출되면 한 달 안에 우리나라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상희 의원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정화하더라도 세슘 등 핵종 물질이 한 달 내 제주도와 서해에 도달한다고 한다. 김 의원은 “핵종 물질을 해양에 방출하면 농도는 옅어져도 핵종 물질 총량은 변화가 없다”며 “인접국의 합의가 없는 오염수 방출 강행은 유엔 해양법 협약 위반 소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오염수가 방류되면 우리 정부가 방사능 농도 혹은 방출량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안이 없다. 현재로서는 국내 해역 내 32곳의 방사능 분석 지점에서 해수 채취를 해 오염수농도만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상황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서한을 보내 방사능 오염수 처리는 지구적 관심사임을 피력했다. 실제로 태평양에 위치하거나 연안 국가인 나라들은 모두 잠재적인 피해국이기에, 한국 정부가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하자 지지를 보낸 국가들도 일부 있었다. 그러나 아직 국제사회의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만큼, 정부는 향후 진행될 유엔 인권회의, 국제해사기구 회의 등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인 논의를 유도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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