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도 사는 ‘짝퉁’ 명품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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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도 사는 ‘짝퉁’ 명품보다 비싸다
  • 한지혜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0.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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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피해 SNS 활용한 거래 증가
보통의 명품보다 비싼 ‘특S급’ 짝퉁

[소비라이프/한지혜 소비자기자] 짝퉁은 정품 못지않게 더욱 정교해지고 있으며 SNS상에서 은어를 써가며 단속을 피하고 있다. 위법거래를 막기 위해선 소비자들도 짝퉁을 사지 않는 성숙한 의식을 가져야 한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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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온라인 위조 상품 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특허청위조 상품 신고 현황(온라인)’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3,114건)보다 올해 상반기(9,717건) 신고 건수가 3배 이상 증가했다. 위조 상품 유통 경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며 블로그, 카카오스토리, 번개 장터, 밴드,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거래가 활성화됐다. 짝퉁 판매업체들은 주로 중국, 홍콩 등 외국 공장에서 생산된 위조 상품을 사들여 국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최근 1억 1,000만 원 H사 핸드백이 1,300만 원에 팔린 사례가 있었다. 돈을 내고도 몇 달에서 몇 년을 기다려야 손에 넣을 수 있는 제품의 희소성을 노린 것이다. 해당 업체는 회원제로 운영하며 주요 고객은 의사, 교수 등 부유층 여성이다. 정교한 짝퉁을 만들기 위해 이탈리아 숙련공을 채용하기도 했으며 액세서리, 박음질, 이음새, 안쪽의 상품 로고, 금형 부분도 직접 제작했다. 주문이 들어오면 수작업으로 진행했고 위조된 정품 인증 품질 보증서와 AS 등의 고객서비스도 제공했다. 이들이 유통한 위조품을 정가로 환산하면 290억 원어치에 달한다.

인스타그램에 ‘짝퉁’이라는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관련 게시글이 9만 개 이상 나온다. ‘짝퉁가방’은 1만 개 이상, ‘짝퉁 지갑’도 100개 이상 검색됐다. SNS 판매 게시글을 보면 ‘특S급’, 'SA급', ‘레플리카(레플)’, ‘미러급’ 등의 은어를 쓰며 짝퉁이 최고급 프리미엄급이라고 밝히고 있다. 후기 글 또한 ‘정품과 똑같다’, ‘티가 전혀 나지 않는다’, ‘퀄리티가 뛰어나다’ 등 만족스러운 답글이 이어졌다. 오프라인 매장이나 대형 인터넷 오픈 마켓과는 달리 특정인만 가입할 수 있는 카페, 밴드, 카카오톡 등을 통해 개인적인 거래로 이뤄지는 경우 단속이 쉽지 않다.

전에는 짝퉁을 명품으로 속여 파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짝퉁임을 알고 사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짝퉁 소비자들은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지만, 사회적인 지위를 표현하고, 명품을 소유했다는 과시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짝퉁을 구매한다. 정품과 거의 동일한 제품을 소유함으로써 대리만족을 하고 이득을 봤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짝퉁의 판매가는 보통 정가의 1/10 가격으로 책정되며 적게는 몇십만 원에서 많게는 몇백만 원을 호가하여 타 명품보다 더 비싸게 팔리기도 한다.

최근 한국에서는 전통적인 명품이 아닌 덜 대중적인 명품 브랜드의 짝퉁도 유통되고 있다. 메종키츠네, 오프화이트 등 주로 10대~30대 젊은 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다. 다수의 사이트는 사업자 등록증까지 하고 온라인에서 판매 중이다. 이처럼 국내에서 짝퉁의 유통, 판매, 구매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어 위법 행위라는 인식 자체가 약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위조상품 거래를 막기 위해서 소비자 보호와 판매업자 단속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위조상품 단속 인원을 늘려서 온라인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은 짝퉁을 의미하는 은어에 주의해야 하고 지나치게 가격이 싼 제품은 피해야 한다. 또한 위조품 구매는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 확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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