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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소비] 수제맥주 찾아 방방곡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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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소비] 수제맥주 찾아 방방곡곡
  • 박소현 기자
  • 승인 2020.10.12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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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불모지 한국을 바꾼 브루어리 투어
특산물 활용한 수제맥주로 지역과 상생

[소비라이프/박소현 기자] 수확의 계절’을 맞아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마실 수 없는 맛있고 설레는 맥주를 찾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제공 : 버드나무 브루어리

지역과 공존하는 강릉 버드나무 브루어리
2015년 9월, 오래된 막걸리 양조장을 개조해 문 연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강릉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상생하며 일찍이 강릉의 대표하는 브루어리로 자리 잡았다.

버드나무 브루어리의 대표 맥주는 ‘미노리 세션’이다. ‘즈므블랑’, ‘하슬라 IPA’ 등 버드나무가 생산하는 맥주 이름은 얼핏 들으면 외국 이름 같지만 강릉의 특색을 담고 있다. ‘미노리’는 쌀을 생산하는 강릉의 지역명이고, ‘즈므’는 해가 지는 마을을 뜻하는 고어(古語)다. ‘하슬라’는 강릉의 옛 지역명으로 ‘큰 바다’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파인 시티 세종’은 솔 발효액을 넣었고, 단오제를 할 때는 창포 뿌리를 넣은 창포 맥주를 만들기도 했다.

맥주에 곁들이는 음식도 특색 있다. 마당에서 직접 키운 허브로 만드는 음식들은 이국적이면서 한국의 맛을 가미했다. 그리스식 치킨 구이인 ‘그릭 로스트 치킨’에 풋마늘을 넣는 식이다. 무엇보다 맥주와의 페어링이 중요하기 때문에 맥주에 들어가는 곡물의 향별로 페어링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맥주와 함께 버드나무 브루어리의 요소요소를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강릉 구도심 홍제동 동네 색채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버드나무는 실내 공간 외에도 뒤뜰의 넓은 야외 공간에 300~4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양조장 형식을 그대로 둔 건물은 오랜 역사와 시간이 주는 매력이 느껴진다. 그 시절의 서까래와 까만 나무 틀, 우둘투둘한 시멘트벽의 질감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춘천 대표 맥주로 칭찬받는 스퀴즈 브루어리
강원도 춘천의 명소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스퀴즈브루어리(SQUEEZE BREWERY)는 2018년 11월에 오픈한 수제맥주 펍 및 양조장이다. 올해 대한민국주류대상에서 최고상을 받은 ‘소양강에일’은 첫맛은 쌉싸름한데 뒷맛은 쓰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흑맥주인 ‘밤이면 밤마다’도 맥아를 강하게 로스터링해 쓴맛과 함께 맥주의 깊은 향이 느껴진다.

스퀴즈브루어리는 6종의 수제맥주를 만드는데 뮌헨 헬레스 타입의 ‘353 라거’, 홉 향이 많이 나는 미국식의 ‘춘천 IPA’와 ‘소양강 에일’, 벨기에식의 밀 맥주 ‘스퀴즈 화이트’, 영국 포터로 바밤바 향이 나는 ‘밤이면 밤마다’, 팜하우스 에일인 ‘파리의 꿈’이 있다. 양조장에서 제조한 수제맥주는 서울 및 제주도까지 70여 곳의 수제맥주펍에 공급하고 있다.

2층에서는 춘천의 명물 닭갈비와 수제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닭갈비도 다른 곳과 차별점이 있다. 채소를 익힐 때 물이 아닌 토마토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로 만든 육포도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별미다.

제공 : 가나다라 브루어리

차별화된 수제맥주, 가나다라 브루어리
경북 문경의 농산물을 재료로 한 신개념 과실주와 수제맥주를 만들어 공급하는 ‘가나다라 브루어리’는 496㎡ 규모 양조장에서 월 7만 6,000리터 정도의 과실주와 수제맥주를 제조하고 있다. 가나다라부르어리는 문경 사과와 효모, 물로만 만든 ‘사과한잔’, 특산물인 오미자를 부재료로 사용한 ‘오미자 에일’ 맥주 등을 공급한다.

가나다라 브루어리는 문경 내 지명을 제품명으로 사용한 맥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점촌 IPA’, ‘문경새재 페일에일’, ‘주흘 바이젠’ 등이 그 예이다. 또한 과실주와 수제맥주의 맛과 디자인에 차별점을 두면서도 제품의 질과 가격 측면에서도 소비자 요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사과한잔은 1리터를 만드는 데 1.4kg 정도의 문경 사과를 사용할 만큼 원재료 비율이 높다. 오미자 에일도 원가의 50% 정도가 오미자 구매비용임에도 일반 수제맥주 대비 합리적인 4,000원 정도로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가격 설정이 이뤄졌다.

가나다라 브루어리는 설립 초기인 2017년부터 자체적으로 견학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양조장 2층은 누구나 방문해 무료로 과실주와 수제맥주를 시음해보고 견학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에 문경을 찾은 관람객들이 한 번쯤은 찾을 만한 랜드마크로도 알려져 있다. 
 

<소비라이프Q 156호 여가소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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