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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떠도는 부(富)] 지중해에 해상제국을 세운 페니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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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떠도는 부(富)] 지중해에 해상제국을 세운 페니키아
  • 이강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0.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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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지대의 중간인 레반트 지역에 있었던 페니키아는 그리스보다 앞선 도시국가의 연합체
호기심과 용기가 기반이 된 탐험을 통해 쌓은 많은 경험은 부를 쌓을 수 있는 원동력

[소비라이프/이강희 칼럼니스트]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있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중간인 레반트 지역에 있었던 페니키아는 그리스보다 앞선 도시국가의 연합체였다. 페니키아의 주요 도시국가(폴리스)는 트리폴리, 비블로스, 베리토스, 시돈, 사레프타, 티레, 아크레, 도르로 해안선을 따라 이어져 있었다. 
 
페니키아인들은 배를 타고 수메르와 이집트 에게해가 위치한 동지중해 일대를 중심으로 상업 활동을 활발하게 했다. 그리스에는 곡물을 비롯한 식량자원을 공급하면서 올리브유와 와인을 가져다가 다른 지역에 수출했다. 오랜 항해와 지중해 기후로 변질될 수 있는 와인 같은 자연식품에 송진을 넣은 올리브유를 부어 상하지 않게 했던 것이 유명해져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다. 

그 외에도 아프리카지역에서 나오는 상아, 귀금속으로 만든 공예품이나 수메르를 포함한 아시아지역의 향신료, 히스파니아 지역의 은과 사이프러스에서 채굴되는 구리 같은 광물을 필요한 지역에 공급하기도 했다. 중계무역 외에도 삼나무나 소나무 같은 목재나 유리 공예품, 보랏빛 염료로 만든 옷감을 잘 만들어 직접 생산하기도 했다. 페니키아와의 교류가 활발했던 이집트에서 발견되는 미라 중에는 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인 담배와 코카인 흔적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점들로 인해 페니키아가 아메리카에도 진출했었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다. 

이러한 중계무역으로 이룬 부는 더 많은 부를 획득하기 위해 식민지 건설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동쪽 끝에 자리를 잡았던 페니키아는 지중해의 서쪽 끝인 지금의 잉글랜드령 지브롤터와 에스파냐령 세우타와 모로코 일대까지 식민지로 두며 지중해의 해상교역을 주름잡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성이 충분했다. 
 
호기심과 용기가 기반이 된 탐험을 통해 쌓은 많은 경험은 페니키아인들이 지중해를 중심으로 해상세력을 활용한 부를 쌓을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부를 얻기 위해 그들이 찾는 물건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었다. 기독교의 성경 에스겔서에서 상아로 만든 배와 은으로 닦은 길, 금으로 누대를 쌓아 올렸다고 언급한 부분은 페니키아의 중심인 티레가 누리던 부(富)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지중해 해상패권의 장악은 지중해 부의 장악이기도 했다.

이강희 칼럼니스트
이강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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