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나훈아 콘서트에서 코로나19 이후 공연 문화를 보다
상태바
나훈아 콘서트에서 코로나19 이후 공연 문화를 보다
  • 김혜민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0.07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대면 트렌드와 ICT 기술과의 합작
새로운 공연 콘텐츠 및 비즈니스 기회 창출 발판 마련
출처 : KBS2 TV화면 캡쳐
출처 : KBS2 TV화면 캡쳐

[소비라이프/김혜민 소비자기자] 지난달 30일 KBS2를 통해 가황(歌皇) 나훈아가 15년만에 대중 앞에 섰고,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공연으로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생동감과 전율이 고스란히 이어져 그의 감동적이고 열정적인 무대에 온 국민이 울고 웃었다. 이번 나훈아의 무대는 그동안의 대중예술의 한계를 뛰어넘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우리에게 여러 시사점을 남긴다.

나훈아의 공연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기술 덕분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방대한 서버와 클라우드 기술이 동원됐다. 지구촌 곳곳 1,000곳에 자리잡은 관객들의 모습이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수백 개의 모니터를 통해 온 국민에게 비춰졌다. 덕분에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각지에서도 시청자들이 마치 나훈아 공연장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며 서로의 감정을 교류하며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종합광고회사 이노션의 빅데이터 전담 조직 데이터 커맨드 센터(Data Command Center)가 공개한 빅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도래와 함께 온택트 문화가 빠르게 자리를 잡으며 크게 5가지 소비 트렌드가 소비자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언택트, 홈코노미, 본원적 가치 중시, 불안CARE, 에고이즘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공연은 이 5가지 소비 트렌드를 성공적으로 담아냈다고 평가받는다. 나훈아의 공연은 실시간 공연이 아닌 일종의 녹화방송으로 진행됐다. 비록 실시간 공연은 아니었지만 ICT 기술을 통한 화려한 무대 구성과 현대인의 감성을 자극하는 콘텐츠, 잘 정제되고 매끄러운 CG 구성으로 알찬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실시간 공연 문화와 TV 또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방영되는 정제된 콘텐츠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과 공연자의 양뱡향 소통이다.

그동안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공연에서는 실시간으로 공연자와의 감정적 교류가 가능했다. 그러나 나훈아의 무대 또한 마찬가지로 기존 오프라인 공연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었고,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시공간을 초월한 기술의 역할과 실시간 채팅을 통한 피드백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다양한 공연 콘텐츠 및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나훈아 공연의 뜨거운 열기에 힘입어 각종 나훈아 티셔츠, 피규어 등 관련 굿즈 판매가 성행하고 있으며 이는 2차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나훈아에 앞서 전 세계적으로 열광을 받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일명 '방방콘'에서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한 바 있다.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진행된 방방콘은 24시간 동안 5,059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최대 동시 접속사 수는 무려 224만 명을 넘기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는 당시 굿즈의 일종인 응원봉(아미밤)을 블루투스 모드로 연결해 영상의 오디오 신호에 따라 아미밤의 색깔이 달라지는 기술을 적용해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공연 문화를 선보였다.

앞으로 공연 관계자들은 이러한 공연 트렌드를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다만 나훈아 콘서트에 대한 온라인 다시보기 서비스나 TV 재방송이 없다는 것이 KBS의 방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나훈아의 KBS 콘서트 영상이 중국에서 버젓이 불법 유통 중인것으로 드러났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관계자들은 우리 콘텐츠를 보호하면서 국민들에게 영상 저작물을 정상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방법 또한 강구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