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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소비] 인증시장 다크호스 분산신원ID (D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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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소비] 인증시장 다크호스 분산신원ID (DID)
  • 이소라 기자
  • 승인 2020.10.08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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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D, 개인 인증 키 생성해 이용자 본인 증명 가능
향후 DID를 주축으로 한 사설인증 시장이 매년 크게 성장할 예정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국내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인증(분산ID, DID) 연합체들이 실제 시장적용 사례를 보이며 블록체인 기반 첫 킬러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블록체인의 미래, DID
DID(Decentralized Identity) 서비스가 금융권과 공공분야, 출입 인증 등 각 분야에 적용되면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 개정되는 전자서명법을 통해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가 폐지되면서 이후 DID가 민간 인증시장의 주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DID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인증 방식이다. 탈중앙화 신원증명, 분산ID라고도 불리는 이 기술은 개인정보의 주인인 소비자가 ‘인증 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가질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개인이 특정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할 때, 기존에는 ID와 비밀번호 등을 해당 사이트 운영 기업이 보관하고 관리했다. 그러나 DID는 내 정보를 기업에 주지 않고 개인을 증명할 수 있는 일종의 개인 인증 키를 생성해 이용자 본인임을 증명할 수 있다.

이 같은 인증 방식을 활용하게 되면, 기업 내 정보 유출 혹은 해커에 의한 정보 탈취 등으로부터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또한 이용자의 동의가 없는 개인정보 활용이 원천 차단돼, 신원정보 관리의 투명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금융보안원이 지난 2019년 발행한 ‘전자금융과 금융보안’에 따르면, DID는 분산원장의 암호학적 특성을 기반으로 한 ‘신뢰된 ID저장소’를 이용한다. 또한 제3기관의 통제 없이 분산원장에 참여 가능한 누구든 신원정보의 위·변조 여부를 검증할 수 있다.

이외에 DID는 기존 제공됐던 신원정보가 서비스 제공자의 여건 등의 외부적 요인으로 사용할 수 없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DID를 통하면 사용자는 서비스 중단 등의 외부 환경의 변화와 관계없이 자신의 신원정보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휴대성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만약 이용자의 신원증명이 필요한 경우, 자신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모바일 ID, 칩이 내장된 실물 카드 형태의 ID카드 등에서 스스로 신원정보를 선택해 언제 어디서나 이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가 신원정보를 직접 관리하게 되면, 신원정보를 이용하는 서비스 제공자는 서비스에 필요한 정보 외 개인정보, 타 기관 서비스 이용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없게 돼 무분별한 개인정보 부정 사용을 차단할 수 있다.

하반기 DID 서비스 쏟아지다
금융결제원은 지난 7월 DID 기반 모바일 사원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금융결제원 전체 직원은 약 700명으로, 이들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모바일 사원증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금융결제원은 관련 시스템을 자체 구축했다. 지금은 실물과 모바일 사원증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데 향후 모바일 신분증만 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오는 10월 말까지 나주 본원에 DID 기반 모바일 사원증 시스템을 우선 도입한 뒤 서울과 판교 청사에도 연내 도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민간 분야의 경우 블록체인 업체 아이콘루프가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DID 연합체‘마이아이디’ 기반 서비스를 금융권을 대상으로 선보였다. 아이콘루프는 DID 기반 실명 인증 서비스 ‘쯩’을 통해 실명인증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쯩 앱에서 신한은행 고객이란 인증을 받으면 다른 금융기관에 별도 절차 없이 이용자 신원을 증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 쏠 앱과 금융 앱, 이와 제휴된 생활편의 앱에서도 신원인증을 할 수 있게 된다.

라온시큐어 주도의 ‘DID 얼라이언스’는 현재 80여개 회원사를 확보하며 최대 파트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DID 국제 호환 기술 개발을 위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글로벌 금융기관과도 협력하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올해 자체 블록체인 DID 플랫폼 옴니원을 기반으로 경상남도 모바일 DID 앱을 출시해 도민의 공공시설 이용 편의성을 제고하고, BNK경남은행과 협력해 DID 앱을 통한 지역주민 할인 서비스 등 금융 서비스를 추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SKT 이니셜, 야놀자 등도 올 하반기 DID 기반 관련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업체 람다256은 종합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와 협력해 투숙객이 DID를 통해 본인인증 후 체크인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호텔 로비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활용해 예약 시 발급받은 QR코드를 인증하고 숙소키를 모바일로 발급받도록 할 예정이다.

한 국내 DID 연합체 관계자는 “지난달 정부가 국내 DID 연합체와 협력해 ‘민관 합동 DID 협의체’를 출범하는 등 민관 DID 표준화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라며 “향후 DID를 주축으로 한 사설인증 시장이 매년 크게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어떠한 산업 영역에서 표준화가 이뤄져 DID 서비스가 상용화될지 각 연합체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비라이프Q 제156호 IT소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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