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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훈아 형’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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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훈아 형’에게
  • 김정응 『FN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 승인 2020.10.07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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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나훈아’ 저기서도 ‘나훈아’ 하며 들썩인 연휴
용기, 희망, 응원, 기운(氣運) 같은 이른바 ‘인생 에너지 종합 선물세트’를 받은 기분

[소비라이프/김정응 소장] 훈아 형!
그냥 형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괜찮지요? 지금 이 순간에도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노랫말이 입속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편지는 상대방을 많이 생각하는 글쓰기이지요. 그래서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형을 다시 또 떠올리면서 말입니다. 

“이번에는 오지 말거라”  
제 나이 60인데 추석 명절날 처음으로 고향에 가질 못했습니다. 코로나도 그렇지만 90 중반의 아버지께서 요양병원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시골 출신들이 그러하듯이 명절날 고향 가는 일은 인생 최고의 날입니다. 고향 집 대문을 들어서서 어머니, 할머니와 얼싸안을 때처럼 행복한 순간이 얼마나 있을까요? 저야 뭐 귀여운 아쉬움이죠. 명절날에 고향 못 가는 사람들이 한두 명이 아니니까요. 특히 이산가족들에 비하면 더더욱 그렇고요. 

“이번 추석은 답답할 거야……” 
괜한 걱정을 했습니다. 여기서도 ‘나훈아’ 저기서도 ‘나훈아’ 하며 들썩인 연휴였습니다. 우리를 웃기고, 울리고 그래서 속이 뻥 뚫리게 해줘서 고마웠습니다. 고향 못 내려간 아쉬움이 싹 풀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좋은 노래 불러 줘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훈아 형, 형에게 좋은 노래는 기본 아닙니까? 가황(歌皇)이니까요. 더욱 고마운 것은 변치 않는 가창력뿐만 아니라 형으로부터 용기, 희망, 응원, 기운(氣運) 같은 이른바 ‘인생 에너지 종합 선물세트’를 받은 기분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하나, 마음 선물 
이번에 확실히 느꼈습니다. 형은 정말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더군요. 우리네 일상의 모습을 어루만져주니까요. 너나 나나 사는 이야기를 어디서 가져오는지요? 평소에 그런 애정하는 마음이 없으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좋았습니다. 우리는 이런 것을 감동이라고 한답니다. 

둘, 건강 선물 
“73세의 나이에 세 시간 가까이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존경스럽다.”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관리하는지를 말입니다. 얼마나 치열하게 땀을 흘리는지를 말입니다. “당신도 훈아 오빠처럼 해봐~” 청바지, 흰 셔츠에 통기타, 그리고 넘치는 파워까지. 예기치 못한 부작용도 있습니다만 유쾌한 자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도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셋, 인생 선물
‘테스 형!’을 듣고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술 한잔할 때면 “니체 형! 몽테뉴 형!” 하면서 인생을 묻곤 했었거든요. “……이왕 가는 거 우리가 끌려가면 안 돼요. 우리가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끌고 가야 합니다……” 그런 자기 주도적인 삶이야말로 최고의 인생일 것입니다. 안절부절못하는 우리에게 고개가 끄덕여질 수 있도록 쉽게 잘 안내해준 것도 고맙고요. 많은 이들이 소크라테스 형보다 훈아 형이 한 수 위라며 엄지를 척하고 내세우더군요. 

당신은 코로나로 수고하는 우리의 의료진 그리고 방역에 적극 협조하는 우리 국민들을 진정한 영웅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거기에 또 한 사람의 진정한 영웅이자 어른을 초대하고자 합니다. 바로 당신, ‘훈아 형’입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대한민국 어게인’이라는 초우량 에너지를 충전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훈아 형, 짱 입니다!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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