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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대출 '가계' 줄고 '기업'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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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대출 '가계' 줄고 '기업' 늘고
  • 이소라 기자
  • 승인 2020.09.29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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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 강화로 보험사 대출 수요가 높아진다는 진단
자금수요 증가, 은행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대출 늘었다는 평가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올해 2분기 보험사 대출채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보험회사의 가계대출 채권 잔액은 120조 1천억 원으로 1분기 말보다 1조 2천억 원 감소했다.

출처 : 금융감독원

1분기에 비해 보험계약대출은 65조 원에서 63조 1천억 원으로 1조 9천억 원, 신용대출은 7조 3천억 원에서 6조 9천억 원으로 4천억 원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44조 1천억 원에서 44조 8천억 원으로 7천억 원 늘었다.

이는 저금리 기조 속에 일부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가 은행권과 비슷한 2% 중후반까지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주택 구입 등 큰 금액이 필요할 시 소비자들은 은행을 선호한다. 금리가 낮고 안정적이라는 인식 때문인데 최근 보험사들이 금리를 내리자 보험사의 대출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전세자금 대출과 비주택담보 대출 등을 포괄하는 ‘기타’ 항목 잔액도 4조 9천억 원에서 5조 3천억 원으로 4천억 원 증가했다. 반면 신용대출은 7조 3천억 원에서 6조 9천억 원으로 규모가 줄었다.

보험사 대출채권의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0.22%로 1분기에 비해 0.04%p 내렸다. 가계대출의 경우 0.57%에서 0.48%로 연체율이 0.09%p 감소했고, 기업대출은 0.11%에서 0.10%로 0.01%p 줄었다.

한편 기업에 대한 보험사의 기업대출도 늘어난 상황이다. 대기업 대출은 44조 5천억 원, 중소기업 대출은 76조 1천억 원으로 각 1조 9천억 원, 1조 7천억 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이 코로나19 사태 등에 대응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함으로써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며 “연체율 등 보험사 대출 건전성을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 일각에서는 강화된 부동산규제를 꼽는다.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어려워지자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대출의 수요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금융국장은 “저금리 기조하에 생활자금, 주식투자, 주택자금 등 자금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은행 대출규제 강화의 풍선효과, 저금리로 보험사를 이용한 대출이 증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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