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X3080 대란으로 살펴본 전자제품 유통구조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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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X3080 대란으로 살펴본 전자제품 유통구조의 변화
  • 김용운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9.2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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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점을 거치던 기존의 유통구조에 큰 균열 발생
오랫동안 건재했던 용산전자상가에 큰 타격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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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김용운 소비자기자] 신제품인 RTX3080이 소매점을 거치지 않고 플랫폼 업체들과 직접 연계되면서 기존의 유통구조에 큰 균열이 생겼다.

NVIDIA는 최근 신제품인 RTX3080을 내놓으며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RTX3080은 NVIDIA에서 새롭게 내놓은 RTX3000번대 GPU다. GPU는 Graphics Processing Unit의 약어로 3D 그래픽 연산 등 그래픽 처리를 전문적으로 보조하는 주요 부품이다. 예전에는 GPU가 중앙처리장치인 CPU의 보조 부품 정도로 여겨졌으나, 영상매체의 발달로 그래픽 연산이 복잡해지고 3D 그래픽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 출시된 게임들도 이미 높은 사양의 제품을 요구하는 만큼 GPU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다.

주목할 부분은 유통구조에 있다. 기존 그래픽카드의 유통구조는 다음과 같다. NVIDIA를 포함한 그래픽카드 개발회사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면, ASUS와 같은 제조사들이 설계에 따라 제품을 생산한다. 이후 공식 수입사를 통해 전 세계로 배포된 뒤 유통사를 거쳐 일반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기 직전 단계에 해당하는 유통사가 대부분 용산에 있기 때문에 전자제품 유통의 핵심지역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RTX3080의 경우 물량이 소매점이 아닌 온라인플랫폼에 풀리면서 유통구조에 균열이 갔다. 이전부터 과도한 ‘용산 프리미엄’ 때문에 빗발친 소비자 불만을 의식했다는 풀이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용산은 우리나라 전자제품의 메카이기도 하지만, 전자제품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지역으로도 유명했다. 대부분의 물량이 용산을 거칠 뿐 아니라 상인 간 결속력이 강했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이용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RTX3080을 둘러싼 유통구조의 변화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우선 소비자를 중심으로 유통구조의 혁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용산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 유통사의 ‘용산 프리미엄’을 제거한 합리적인 가격책정은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수입사와 일반 소비자 사이를 연결하는 소매상인들을 죽이는 과격한 정책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전자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접근을 쉽게 해주는 소매상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부당하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이전에는 온라인 판매가 유통의 주류였다면, 이제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전자제품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모든 전자제품의 유통구조가 온라인으로 전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과열된 이유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이 밑바탕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RTX3080 유통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반응도 RTX3080의 뛰어난 성능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쌓여왔던 불만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 건전한 경쟁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자제품을 매매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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