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상장 3사 적자... 닭고기 소비량 증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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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상장 3사 적자... 닭고기 소비량 증가의 비밀
  • 이나현 기자
  • 승인 2020.09.21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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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소비량 늘어도 울상인 양계업계
부위별 선호도 격차확대로 늘어난 재고부담

[소비라이프/이나현 기자] 2010년부터 2017년 한해를 제외하고 닭고기 소비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연간 14.9㎏에 달했다. 1인당 1년에 15마리의 닭을 소비하는 셈이다.

‘1인 1닭’ 등의 유행어를 탄생시킨 치킨 열풍도 닭고기 소비량 증가에 한몫 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배달음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치킨소비가 더욱 크게 늘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은 올해 1~7월 치킨 카테고리 월간 주문량이 전년 동기보다 최대 71%(2월), 최소 43%(6월) 증가했다고 밝혔다. 

출처 : 직접촬영
출처 : 직접 촬영

그러나 늘어난 닭고기 소비량에도 불구하고 양계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닭고기 가공 및 판매를 주로 하는 하림, 체리부로, 마니커는 올 상반기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체리부로는 185억 원, 마니커는 236억 원, 하림은 41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만 보면 체리부로는 99억 원, 마니커는 89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하림은 2분기에 31억 원 흑자를 보았지만 1분기의 적자를 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닭고기 소비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양계업체들이 위기를 맞은 이유는 무엇일까? 비밀은 닭고기 소비량 산출법에 있다.

닭고기 소비량은 사실상 닭고기 공급량에 가깝다. 국내에서 생산된 닭고기와 수입된 닭고기의 수를 합쳐 인구수로 나눈 값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국내에서 소비 가능한 닭고기 양인 셈이다. 양계업계는 닭고기 공급 증가가 닭고기 소비량 증가처럼 보여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계업계는 ‘팔수록 적자’를 보고 있다. 공급량 과다로 인해, 판매가격이 원가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공급이 증가하게 된 원인에는 부위별 선호도 격차확대가 있다. 닭다리, 닭날개 등 선호 부분육의 수요는 늘었으나, 닭가슴살, 닭안심 등 비선호 부분육의 수요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최근 치킨업계는 치킨 선호 트렌드에 발맞춰 부분육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치킨업체는 닭다리와 닭날개로 이루어진 부분육 메뉴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선호 부위의 재고부담은 그대로 양계업계가 떠안고 있다. 가공식품을 만드는 데 비선호 부위를 사용하고 있지만 판매량이 많지 않아 재고처리에 어려움이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량 조절을 통한 닭고기 출하 가격을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부위별 수요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한국육계협회는 닭가슴살, 닭안심 등 비선호 부분육을 활용한 간편식 개발을 통해 수요를 늘려갈 예정이다. 양계업계가 수요에 맞춰 공급량을 적정하게 조절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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