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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는 온라인, 벌초는 대행서비스" 코로나19 속 변하는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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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는 온라인, 벌초는 대행서비스" 코로나19 속 변하는 추석
  • 한서라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9.16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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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성묘·차례상 서비스' 통해 온라인으로 참배
몇몇 추모공원에서는 '추모객 사전 총량 예약제' 실시
농협과 소방 본부가 제공하는 '벌초 대행 서비스' 수요 급증

[소비라이프/한서라 소비자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최대 명절인 추석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온라인 성묘·차례상 서비스', '벌초 대행 서비스' 등 비대면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평소라면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 음식 재료를 구매하느라 바빴을 가정주부 A 씨, 올해는 예년과는 다르게 여유롭다. 이번 추석에는 차례를 온라인으로 지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미 추모공원 홈페이지로 온라인 성묘·차례상 서비스를 예약했다는 A 씨는 "육체적 피로는 덜었지만, 고향에 직접 방문해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코로나19가 불러일으킨 새로운 성묘 방식의 명과 암에 대해 털어놨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이처럼 전염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가 권고되자, 성묘에 관한 다양한 서비스가 생겨났다. 그중 하나로 추모공원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성묘·차례상 서비스'를 예로 들 수 있는데, 온라인으로 차례상을 차려 고인을 추모하는 방식이다. 보건복지부가 제공하는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을 이용한 서비스로 밀폐된 봉안당 등에서의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비대면으로 성묘를 지내는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이다. 이용 방법은 추모공원 홈페이지에서 날짜를 예약한 후 고인이 안치된 사진(봉안함) 사진을 올리고, 제사상 음식 종류와 헌화대 꽃을 선택하는 것이다. 봉안함 사진이 없는 성묘객들을 위해 사진을 신청할 경우 추모공원에서 봉안함 사진을 찍어서 올려준다. 신청이 완료되면 고인에게 추모의 글을 작성하면서 온라인으로 참배하며, 함께하지 못한 가족, 친지와 SNS로 공유할 수도 있다.

추석의 성묘객을 사전에 예약받아 운영하는 추모공원도 있다. 천안추모공원의 경우 '추모객 사전 총량 예약제'를 실시해 성묘객이 한번에 몰리지 않게 예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1일 2회, 회당 100가족, 가족당 5인 이내, 참배 시간은 15분 이내로 이용을 제한한다. 또한, 추모공원 안의 제례실과 휴게실이 폐쇄되며 실내에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다. 이외에도 입구에 열감지기, 자동 손 소독기 등을 설치하고 입장 시 전자출입명부를 꼭 작성해야 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 수칙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벌초하러 고향에 방문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각 지자체에서는 '벌초 대행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벌초가 어려운 다른 지역 출향민 및 고령, 영세농, 여성 농업인, 귀농·귀촌 농업인 등을 우선으로 한다. 여수, 완주, 해남, 세종, 완도 등 전국 소방본부와 농협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벌초 대행 비용도 지자체에서 일부 지원해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지역 지리에 능숙한 지역 주민이 벌초를 대행해주기 때문에 믿고 맡길 수 있고, 지역 경제에도 선순환이 되는 장점이 있다. 추석이 2주 정도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5개의 지역농협에서 예약이 마감되었을 정도로 벌초 대행 서비스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후 처음 맞는 명절인 만큼 추석의 새로운 모습이 생소하고 꺼려질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추석 연휴 기간이 코로나19 재확산의 분기점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추석 연휴 동안 이동을 최소화하고 방역을 철저히 해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성묘는 온라인으로, 벌초는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여 실시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직접 성묘를 하러 갈 때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사람 사이의 간격을 1m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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