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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상반기 금융민원 폭증… 대출만기연장 요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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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상반기 금융민원 폭증… 대출만기연장 요청 증가
  • 고은영 기자
  • 승인 2020.09.15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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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민원 전년동기 대비 30.7% 증가
삼성자산운용 WTI원유선물 관련 금융투자 민원도 증가해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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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고은영 기자] 올해 상반기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금융 민원이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특히 대출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요청이 쏟아지고, 사모펀드 환매 지연 등의 영향으로 은행 민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A 씨는 코로나19에 따른 자가격리자로, 경제적 활동을 못 하는 상황에서 대출원금을 갚지 못했다. 그는 금융감독원에서 운영하는 ‘e-금융민원센터’에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더불어 대출원금 상환유예 등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금융감독원은 ‘가계대출에 대한 원금 상환유예 신청 제도’가 시행되고 있음을 알리며, 서민금융진흥원 및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운영하는 경제적 희생 지원 금융상품도 함께 안내했다.

A 씨의 사례는 지난 상반기 금융감독원 민원센터에 최다 접수된 민원이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금융 민원 동향’에 의하면 상반기에 접수된 은행 민원은 6,107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30.7% 증가했다. 정부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자 상환, 만기 연장 등 제도를 지원하고 있지만, 자격 요건 미달로 은행에서 거절당했거나 이용법 설명을 요청한 민원 등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중소서민 민원도 전년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특히 신용카드사와 대부업자, 상호금융과 관련된 민원이 많았다. 신용카드사에 대해서는 주로 신용카드 재난지원금 신청 및 사용 관련 민원이 잦았으며, 대부업자에 대해서는 대부업체 통장압류 해제 요청 민원이 다수였다.

가장 큰 증감률을 보인 분야는 금융투자다. 전년도에는 1,500건 내외였지만, 올해에는 3,700여 건에 달하는 민원이 발생했다. 금융투자 회사로 분류되는 증권회사, 자산운용회사, 선물회사 모두 민원이 증가했다. 주된 내용은 삼성자산운용의 WTI 원유선물로, 지난 4월 삼성자산운용이 펀드 편입 자산을 임의로 바꾸고 투자자에게 뒤늦게 알린 사건이다. 삼성자산운용은 WTI원유선물 가격이 급락하자 투자자의 손실이 커질 것을 우려해 편입 자산 비중을 조절했지만, 다음날 유가의 가격이 급등했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가져갈 수 있는 이익도 감소했다. 투자자들은 자산의 임의 변경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걸었고, 관련된 민원은 4월에서 5월 사이에만 400건가량이 접수됐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e-금융민원센터를 통해 금융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상담 및 처리하는 통합민원 인터넷 창구를 운영한다. 소비자는 은행, 보험, 증권 등 모든 금융 분야와 관련해서 피해 및 불만을 상담받을 수 있다. 또한, 금융거래에서 발생한 분쟁도 상담 및 조정한다. 대표적인 분쟁 사례는 홈페이지 내 ‘분쟁조정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신청인과 피신청인의 주장, 위원회의 판단까지 공시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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