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2:35 (금)
정부, "추석 연휴 고향 방문 자제해 달라"
상태바
정부, "추석 연휴 고향 방문 자제해 달라"
  • 김유림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9.10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 성묘 서비스 등 출향민 위한 프로그램 마련
강제적인 이동 제한 조치는 아냐

[소비라이프/김유림 소비자기자] 정부는 지난 7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가급적 추석 연휴 동안 고향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권고했다. 

출처: pixabay
출처: pixabay

현재 코로나19의 급증을 막기 위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를 시행 중이며, 각 지자체도 2단계를 시행 중이다. 정부는 9월 말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방역과 관련해 필요한 조치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증가 추세가 점차 안정됐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기 때문이다.

7월 열린 중앙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에서 박능후 장관은 “현재의 추세로 봐서는 추석 연휴 때까지 무증상과 잠복 감염을 완전히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라며 “추석 연휴의 대이동이 바이러스 확산 통로가 된다면 지금보다 더 큰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가족과 친지의 모임에서 감염이 전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대본은 “이번 추석 연휴는 가족과 친지를 위해 가급적 집에 머물러 달라”며 고향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또한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을 이용해 온라인을 통해 추모와 성묘를 할 것을 당부했다. 만일 불가피하게 방문해야 할 경우 자차를 이용하고, 참석인원을 최소화하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짧은 시간 내에 방문을 마칠 것을 권고했다. 

기차표와 고속버스표 예매에도 제한을 가했다.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기차 예매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창 측 좌석만 예매 가능하다며 좌석을 제한했고, 고속버스도 창가 좌석을 우선 예매해야 한다. 더불어 추석 연휴 전후 2주간 실내 봉안 시설의 방문객 사전 예약제를 실시한다. 봉안 시설 내의 유가족 휴게실과 제례실은 폐쇄하며, 음식물 섭취를 제한한다. 

이렇듯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추석 풍경은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추모 시설인 인천가족공원의 경우 연휴 기간 전면 폐쇄되며,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전 접수를 하면, 고인의 봉인함이나 사진을 찍어 사이버 차례상에 올려주고, 가족들은 추모글 등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전남 보성군의 경우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차례를 온라인 합동으로 지낸다. 떨어진 가족들과 영상 통화가 가능하게 연결해주며, 추석 명절 음식을 함께 나누는 등 출향민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고향이 전라남도인 서울 거주 직장인 A 씨는 “고향에 내려가고 싶지만,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올해 추석엔 서울에 머무를 예정이다”라며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이용해 성묘를 진행할 것”이라 말했다. ‘언택트’시대에 맞춰 명절 풍경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변화해갈지 주목된다. 

한편, 지난 8월부터 ‘추석 명절 기간 록다운(lockdown, 움직임을 제재하는 것을 의미)과 장거리 이동 제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국민 청원이 진행 중이며, 약 5만 6천 명이 참여했다. 청원자는 “코로나로 인해 명절 활동을 자제하고 싶어도 제사를 지내기 위해 명절 모임 참석을 강요하는 예도 많다”며 “정부에서 확실한 지침을 내려야 하며, 공익의 차원에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대본은 국민의 이동을 강제로 제한하는 조치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발적인 방문 자제를 요청한 것이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방역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한바, 올해 추석 연휴는 가족들과 친지들 간의 만남이 불가피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