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두뇌 칩,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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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두뇌 칩,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
  • 김용운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9.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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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소형 BCI 장치 개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상용화 가능성 제시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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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소비자기자 김용운] 8월 말 일론 머스크가 생명공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사업 경과를 생방송으로 송출하면서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일반적으로 컴퓨터를 이용하기 위해선 머릿속에서 해야 할 작업을 떠올린 뒤 자판을 두드리고 마우스로 아이콘을 클릭하는 등 컴퓨터가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입력을 해야 한다. 이러한 입력을 지원하는 환경을 포괄적으로 UI(User Interface), 즉 사용자 인터페이스라고 한다. UI는 가장 흔하고 익숙한 인터페이스지만 원하는 작업을 위해 입출력장치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기술이 바로 BCI이다.

BCI(Brain-Computer Interface)는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를 일컫는다. 장치를 통해 뇌파를 읽어내고, 읽어낸 정보를 바탕으로 명령을 입력할 수 있다면 입출력장치의 도움 없이도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즉, 생각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고, 주변의 전자기기를 활용하는 일이 가능하다. 특히 BCI 기술은 신체의 특정 부위가 마비된 환자들이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디지털 기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연구되어 왔다.

하지만 기존의 기술은 장치의 물리적인 크기와 실용성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초창기 BCI 장치는 크기가 상당했기 때문에 외부장치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자체의 크기 때문에 장치가 효율적으로 작동하더라도 사용자들은 활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8월 말 일론 머스크가 송출한 생명공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사업 경과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뉴럴링크는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타트업의 이름이자 해당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BCI 장치의 명칭이다. 뉴럴링크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외과적 시술을 통해 전자칩을 머리에 직접 이식한다는 점이다. 일론 머스크는 영상을 통해 뉴럴링크를 이식한 돼지와 뉴럴링크를 이식한 후 제거한 돼지의 건강 상태를 공유함으로써 해당 장치의 이식과 제거가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뉴럴링크의 자극에 반응하는 뇌 영상을 통해 단순히 뇌파를 읽어 들이는 것을 넘어 뇌의 특정 부분에 원하는 자극을 줄 수 있는 장치이며 뇌와 상호작용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뉴럴링크 사업이 성공한다면 특정 감각이 마비된 환자, 퇴행성 질환을 겪는 환자를 포함한 뇌 질환을 겪는 환자가 기술의 수혜자가 될 것이다. 기존 BCI 기술로도 뇌파를 읽어 들이고 동작을 통제하는 휠체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지만, 뉴럴링크를 통해 뇌에 직접 자극을 주고 동작을 통제할 수 있다면 환자들은 휠체어가 없어도 생활할 수 있다. 또한, 뉴럴링크를 통해 뇌와 컴퓨터가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다면 사람들이 외장 하드디스크를 활용하는 것처럼 기억을 저장하고 출력하는 뇌의 기능을 비약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실제로 뉴럴링크 관계자는 영상 끝에 질의응답을 통해 뉴럴링크가 “질병으로 고통받는 다양한 사람들을 치료하는 데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뉴럴링크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럴링크가 8월 말 송출한 생방송은 사업의 경과를 업데이트한 것이기 때문에 해당 장치가 앞으로 어떤 기능을 갖추고 어떻게 활용될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세계가 생각보다 빠르게 오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기술의 발전은 사람들의 생활을 크게 개선하지만 동시에 예측 불가능한 단점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기술이 빠르게 진보하는 만큼 더 좋은 세상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진지한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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