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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지 없는 비행기? 막힌 하늘길에 돌파구 찾는 저비용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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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지 없는 비행기? 막힌 하늘길에 돌파구 찾는 저비용항공사
  • 유제윤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8.2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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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상공만 비행하는 이색 비행 상품 등장
-이색 비행 서비스, 침체된 항공 업계에 활력 제공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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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유제윤 소비자기자]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돌파구로 새로운 비행 관광 상품 마련에 나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제 해외여행을 갈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비행을 통해 여행의 설렘을 느끼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이에 KT는 VR로 비행기를 타고 세계 여행을 하는 슈퍼 VR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했다. 편의점 CU는 '비행 대리만족'을 목적으로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로 이루어진 3종류의 기내식 도시락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라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 가는 기분을 느끼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항공사는 비행기 체험을 가상 현실에서 현실로 만들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은 26일 국내 항공사 최초로 별도 도착지 없이 국내 상공을 비행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본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사태로 현장 실습 기회가 사라진 항공 서비스학과 학생들의 체험 행사 마련 차원과 더불어 급감한 매출을 증대하기 위함이다. 두 시간 삼십 분 동안 김해국제공항에서 제주도 인근까지 비행 후,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일정이다. 에어부산은 항공 서비스학과 학생들의 현장실습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하면 일반 승객을 대상으로 본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라 밝혔다.

대만에서는 이미 에어부산과 같은 이색 비행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만의 스타룩스 항공사도 타오위안 공항에서 출발해 대만 동부 상공을 비행한 후, 타오위안 공항에서 이륙하는 일정의 서비스를 출시했다. 스타룩스의 프로그램은 일반 승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기내식이 제공되고 면세품도 살 수 있었다. 중화 항공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승무원 체험을 시행했다. 두 시간 동안 비행기에 탑승해 승무원 복장을 착용하고 안전 교육을 포함한 항공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중화항공의 체험 행사 티켓은 판매와 동시에 매진됐고, 2차 프로그램 대기자만 100명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

항공업계는 이와 같은 비행 체험 서비스가 실제 비행 매출을 대신에 하기엔 역부족이나 기내식, 면세품 등과 같은 기내 서비스를 통해 조금이나마 수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항공사의 이색 비행 서비스는 침체한 항공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자신들의 브랜드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더욱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런 사업의 다변화는 코로나19로 인해 계획한 해외여행이 취소된 소비자, 자유롭게 여행하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부분적으로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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