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5 11:09 (월)
페이퍼리스 라이프는 확대될 수 있을까?
상태바
페이퍼리스 라이프는 확대될 수 있을까?
  • 이준섭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8.24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택트 시대에 확대되는 페이퍼리스 움직임
현실적인 어려움은 여전

[소비라이프/이준섭 소비자기자] 종이가 필요 없는 ‘페이퍼리스(Paparless)’는 언택트 시대에 맞춰 점점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그 실효성과 현실적인 어려움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대학생 A 씨는 페이퍼리스족이다. 학교에서는 무거운 전공 책과 공책 대신 태블릿PC만을 들고 수업 필기와 녹음까지 진행한다. 그리고 집에 와서 집에 두고 온 전공 책과 함께 공부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강의를 듣지만, 그마저도 필기는 태블릿 PC를 이용한다.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각종 은행 업무, 주식거래까지 하곤 한다.

페이퍼리스는 기록 매체를 종이에서 디지털로 전환하여 말 그대로 종이가 필요 없어졌음을 의미한다, 전자책이나 오디오북 등의 활발한 보급과 관공서에서 전자문서에 서명하는 등 페이퍼리스는 이미 우리 생활 전반에 함께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지난 6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정부 혁신 발전계획 발표’를 통해 모바일 신분증 도입 가속화하고 전자증명서 발급이 가능한 각종 증명서의 대상을 올해 말까지 100종, 내년 말까지 300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금융권 역시 종이 통장 대신 모바일 통장을 발행하도록 하고, 종이 영수증을 모바일 영수증으로 대체하는 등 이미 페이퍼리스 시대에 발맞춰 움직이는 중이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종이 사용량 감소를 위해 이러한 페이퍼리스를 향한 움직임 자체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넘어야 할 장벽은 여전히 많다. 삼성서울병원은 2년 넘게 모바일 앱을 통한 전자처방전 서비스를 운영 중이지만 병원 주변 약국가에서는 환자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경우가 많고 이용률은 한 달에 2~3건 정도로 매우 저조하다고 말한다. 이처럼 페이퍼리스 서비스가 이미 도입되었더라도 회사 내에서 관행적으로 종이를 사용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또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보편화하여있지만 많은 고령층은 여전히 간단한 업무라도 은행에 가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고 전자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페이퍼리스 필기를 하기에도 여러 어려움에 부딪힌다. 우선 매번 충전이 필요하고 종이 필기감만의 매력을 아직 따라잡을 수 없다. 특히 가격 부담이 큰데. 필기용으로 많이 이용되는 애플의 아이패드의 경우 몇십만 원, 크게는 백만 원이 넘는다. 게다가 필기를 위해서는 10만 원이 넘은 애플펜슬을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그렇기에 저소득층에게는 몇천 원짜리 공책에 필기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고 IT 기기에 대한 접근성과 이를 통한 교육은 먼 나라의 이야기이다.

점점 많은 것들이 디지털화되고 공교육마저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세상이다. 페이퍼리스는 코로나19가 만든 언택트 시대에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자리 잡기까지는 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