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편의점에서 소비 데이터 살 수 있다!
상태바
편의점에서 소비 데이터 살 수 있다!
  • 김회정 인턴기자
  • 승인 2020.08.21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GF리테일-금융보안원 업무협약 체결… 금융데이터거래소에서 판매
데이터 융합으로 혁신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신사업 창출 기회 많아질 것으로 기대
BGF리테일 이건준 사장(오른쪽 세 번째)와 금융보안원 김영기 원장(왼쪽 세번째) 등 관계자들의 업무협약식 기념 촬영 (출처 : BGF리테일)
출처 : BGF리테일

[소비라이프/김회정 인턴기자] BGF리테일이 유통업계 최초로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자사 편의점 CU의 소비 데이터를 판매한다.

BGF리테일과 금융보안원은 금융·소비유통 데이터 융합을 통한 데이터 유통 및 활용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금융데이터거래소 최초로 소비유통 데이터가 등록 및 판매될 예정이다.

금융데이터거래소(FinDX)는 정부의 데이터 정책 활성화 정책에 따라 지난 5월 출범한 데이터 중개 플랫폼이다. 금융분야의 데이터를 사고 팔 수 있는 데이터 거래 중개 시스템으로서 데이터 검색, 계약, 결제, 분석 등 데이터를 안전하게 유통할 수 있도록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금융데이터거래소를 통한 데이터 상품 유통 ▲금융-소비유통 융합데이터 상품 발굴 및 활용 촉진 ▲소비유통 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등의 협업을 이어간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국내 최대 점포망을 갖춰 전국 1만 4,480곳을 운영 중이다. 월평균 약 1억 명의 고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약에 따라 CU의 지역·연령·시간대·상품별 매출 등 소비유통 분야 데이터 상품 17건이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됐다. 해당 데이터를 원하는 기업 및 기관, 개인은 누구나 구매할 수 있다.

이외에도 BGF리테일은 신용카드사들과 업무 제휴를 통해 소비유통과 금융 분야의 데이터를 결합해 향후 개별 점포 단위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신용카드사의 데이터는 총 결제 금액과 상점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유통사는 소비자가 구매한 세부 품목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두 데이터가 결합된다면 각 점포별 고객의 소비 패턴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건준 BGF 리테일 사장은 “월평균 약 1억 명의 고객들이 방문하는 전국 CU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융복합 시대에 국내 미래 산업의 혁신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한 4차산업 분야의 협업을 통해 얻는 유무형의 성과를 CU에 재투자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기존 금융사 중심의 데이터 거래에서 벗어나 유통 데이터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여러 영역의 데이터가 합쳐지면 훨씬 유의미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가 융합하려면 3가지 데이터가 필요하다"라며 "금융사의 결제 데이터, 통신사의 위치 데이터, 유통사의 품목데이터를 조합하면 훨씬 더 정교한 값이 나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금융보안원은 이번 협약으로 유통 분야의 데이터 확보를 시작한 데 이어 데이터 결합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보안원은 이날 금융권 이종데이터 결합 1호 상품으로 신한카드와 SK텔레콤의 결합 데이터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관광객 특성에 관한 데이터로 내부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빅데이터가 중요해짐에 따라 이러한 결합 데이터의 가치는 빠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결합의 예시로 고객 거주지별 소비 행태 데이터와 영업기간에 따른 지역별 업종별 가맹점 현황 등의 데이터를 합치면, 자신이 원하는 지역에 어떤 사업을 시작할지 쉽게 결정할 수 있다. 혹은 신도시에 어떤 상권이 들어설지 예측할 수도 있다.

빅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다. 업계에서는 데이터 거래소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여러 분야의 데이터가 융합돼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혹은 신사업을 개발해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그 중에서도 핀테크나 마이데이터 사업이 활기를 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업은 국내를 떠나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사업이나 우리나라의 세계적이 영향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유일의 핀테크 유니콘 기업인 '토스'가 있으나 금융플랫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의견이 크다. 또한 개인의 흩어진 신용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고 분석해주는 마이데이터 산업에서는 핀테크 기업인 뱅크샐러드가 가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현재 국내 금융 데이터 산업은 관심은 높지만, 이용자 입장에서 실질적인 경쟁이 이루어진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는 국내 금융 데이터 시장이 아직까지 한정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협약이 다양한 산업 데이터를 확보하는 물꼬를 틀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가 경쟁력이 커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