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6월 은행 대출 연체율 0.33%... 역대 최저 수치
상태바
6월 은행 대출 연체율 0.33%... 역대 최저 수치
  • 조규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8.18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든 차주 유형 연체율 감소
코로나19 장기화로 본격적인 대출 연체 발생 시점 연기 가능성

[소비라이프/조규현 소비자기자] 기업 및 가계의 빛 능력을 나타내는 은행 연체율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은행의 연체율은 은행 보유자산 중 대출채권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로 연체 상태에 있는 대출채권이 많아질수록 은행의 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융업계에서는 원금상환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대출 연체율 상승을 막았다고 보고 있으며, 하반기 이후부터는 연체율이 다시 상승할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출처:금융감독원
출처: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의 '국내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 에 따르면 6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3%로 지난달 대비 0.09% 하락하였다. 2007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로 국내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 중 최저 수치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6월 말 기준 대출 연체율은 국민 0.21%, 신한 0.3%, 하나 0.28%, 우리 0.31%, 농협 0.43%, 기업 0.44%로 나타났다.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출이 급격히 늘어나며 은행 연체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928조 9,000억으로 전월 대비 8조 1,000억 증가하였다. 기업 대출 잔액은 6월 말 946조 7,000억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1조5,000억 원 증가하였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6월 대출 규모도 전월 대비 각 4조 9,000억, 3조 7,000억 증가하며 대출액이 급격히 증가하였다. 하지만 6월 말 은행 연체율은 0.33%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차주별로 기업 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가계 대출 연체율은 0.25%로 전달보다 0.05% 하락,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03%포인트 하락한 0.17%로 집계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분기 말에 은행들이 연체율 지표 관리를 위해 연체채권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시기로 그에 따라 연체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코로나19 영향도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6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1조 1,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 감소, 연체 채권 정리 규모는 2조 8,000억 원으로 2,000억 원 증가하며 국내은행들이 연체 채권 정리에 집중하며 자산 건전성 확보에 주력한 모습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대출 연체 발생 시점이 하반기나 내년 초가 될 경우 은행 건전성 악화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상환 능력이 없음에도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로 연명하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출의 경우 부실 여신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은행들은 향후 부실 여신 관리 및 대출속도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은행권은 자산 건전성 관리를 위해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에 힘쓰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약 3조3천억으로 작년 대비 2조 원 증가하였다. 경제 전망 성장치가 낮아지고, 대출 만기 연장 등에 대비하여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 확산 추이 및 자산 건전성 악화 등을 대비하여 체계적인 리스크 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