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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유동성 과잉의 시대-②통화량 증가에 영향을 받는 자산시장과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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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유동성 과잉의 시대-②통화량 증가에 영향을 받는 자산시장과 국민
  • 이강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8.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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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있어야 국가가 있고 소비자가 물건을 구입해서 소비해야 물건을 생산해서 공급하는 기업이 생존할 수 있다

[소비라이프/이강희 칼럼니스트] 시중에 늘어난 통화로 소비경제는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시장이 움직이면서 주거환경이 불안해지고 있다. 돈은 늘었는데 왜 몸살을 앓게 될까? 이유를 알기 위해서 통화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겠다. 
 
통화의 기준이 뭐냐에 따라 현금 외에 예치금이나 준비금도 포함된다. 통화에 사용되는 용어도 M0~M3 외에 여러 가지지만 우리나라는 통화지표를 나타낼 때 M1과 M2를 주로 사용한다. 
 
M1은 민간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포함한 결제수단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동전과 지갑 속에 보관되고 있는 지폐나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통장에 들어있는 현금성 자산을 말한다. 돈을 사용한다는 것은 결제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수표를 발행할 수 있는 예금도 포함된다. 결국 M1은 언제든지 지급과 결제수단으로 활용되는 화폐를 말한다. 그래서 지급결제라는 좁은 의미를 가졌다고 해서 ‘협의통화’라고 한다. 
 
M2는 M1과 만기가 2년 미만인 정기예금, 정기적금처럼 이자를 포기하면 현금화가 언제든지 가능한 MMF(머니마켓펀드), CD(양도성예금증서), CMA(자산관리계좌) 같은 금융상품까지 포함한다. 그래서 범위가 넓다는 의미로 ‘광의통화’라고 부르고 있다. 

M2는 원금이거나 원금이 보전되는 금융상품이 포함되기 때문에 국민들이 자금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어서 시중 통화량으로 간주된다. 그래서 한국은행에서는 경기를 평가할 때 주요경제지표로 M2를 활용한다. M2의 증가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기 때문에 M2의 변화를 관찰해서 경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예측할 수 있다. 
 
한국은행 자료에 의하면 2020년 1월의 M2는 약 2,929조 원이었다. 그러나 2월 이후에 급격히 증가해서 6월 기준으로 3,077조 원으로 증가했다. 2018년 1월부터 1년간 약 5.5%가 증가했고 2019년에도 약 6.7%가 증가하면서 완만한 상승을 보였다. 2020년은 1월보다 6월까지 4.8%나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증가세가 꾸준해서 통화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로 인한 추경으로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시장에 통화량이 증가한 것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시중에 돈을 풀었고 더 풀 것이다. 유럽도 내년부터 지난 7월 EU 정상회의에서 결정된 경제회복기금을 통해 시장에 돈을 공급한다.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유동성이 풀리는 상황은 시장에서 여러 가지 모습을 낳을 수 있다.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가 상승하는 연쇄반응에 따른 인플레이션이다. 생산성이 높고 경기가 살아나면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이 아닌 통화량 공급에 의한 경우는 우리나라의 체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이는 주가와 부동산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에 돈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결국 자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면서 계층 간의 갈등은 더욱 커지게 된다. 특히, 부동산은 국민의 주거생활 안정과 직결되어 있어 민감한 사안이다.

우리에게 다가올 경제적 상황은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가 아무리 경제 성장을 했다고는 하지만 경제 규모가 미국과 EU에는 미치기 어렵다. 정부가 코로나와 홍수로 인해 어려운 국면에 놓인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권과 기업을 동참시켜서 이런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를 끌어냈으면 좋겠다. 국민이 있어야 국가가 있고 소비자가 물건을 구입해서 소비해야 물건을 생산해서 공급하는 기업이 생존할 수 있다. 외환위기보다도 힘든 상황을 버티고 있는 국민을 위해서 정치권과 기업의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강희 칼럼니스트
이강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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