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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데이트폭력 피해 밝히지 못하는 피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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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데이트폭력 피해 밝히지 못하는 피해자들
  • 전유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8.14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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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조사 결과 데이트폭력 피해자 99% 여성
전체 93명 중 데이트폭력 경험한 여성 57명, 이 중 밝히지 못한 여성 41명

[소비라이프/전유진 소비자기자] 데이트폭력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계속되면서 청와대까지 나섰지만, 정작 피해자들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꺼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데이트폭력은 연인 간 일어나는 위협이나 폭력이다. 지난 2017년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데이트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데이트폭력 피해자의 99%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재 심각한 문제로 자리 잡은 데이트폭력의 피해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연애 경험이 있는 대한민국 여성 93명을 대상으로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설문조사는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총 5일간 이뤄졌으며,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는 모두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

먼저 데이트폭력 경험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61%(57명)가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가 46%(26명)로 가장 많았고, 10대가 26%(15명)로 그 뒤를 이었다. 30대는 21%(12명)이었으며, 40대는 7%(4명)를 차지했다. 10대 미만과 50대 이상은 응답자가 존재하지 않았다.

데이트폭력 피해 사실을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인물이나 기관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72%(41명)가 ‘없다’를 선택했다. 이는 ‘있다’를 선택한 28%(16명)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해당 질문에 ‘없다’를 선택한 41명을 대상으로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질문한 결과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보기는 ‘데이트폭력 피해자를 향한 사회의 인식에 대한 걱정’으로, 76%(31명)를 차지했다. ‘당시에는 연인 간 가벼운 다툼이라 생각’은 12%(5명), ‘일상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7%(3명)를 차지했으며, ‘기타’의 주관식 답변은 5%(2명)였다. 

이처럼 많은 여성이 연애 과정에서 데이트폭력을 경험하며, 해당 사실을 주변 인물이나 기관 등에 밝히기 어려워해 도움을 받지 못하는 실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 데이트폭력은 엄연한 범죄이며 피해자의 삶 자체를 갉아먹는 심각성을 띠고 있으므로 데이트폭력 피해자들이 더는 숨지 않고 당당히 나서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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