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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호] 소비의 창 : Z세대 소비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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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호] 소비의 창 : Z세대 소비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 함희경 한국YWCA연합회 씽크머니 자문위원장
  • 승인 2020.08.11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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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악순환 사이클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 모색
올바른 의사결정을 통해 재정 사용과 관리 방법을 알리는 금융교욱이 가장 중요

[소비라이프/함희경 한국YWCA연합회 씽크머니 자문위원장] 최근 ‘소비하다’라는 말이 다양한 곳에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문화를 소비하고, 지식을 소비하며, 디톡스를 소비한다. 심지어 유튜브에는 소비방송이란 이름의 개인방송이 운영될 정도로 ‘소비’라는 단어가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친숙한 단어이다.

Z세대 소비자들이 소비라는 단어를 친숙하게 사용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무엇 때문에 소비하며, 소비하기 위하여 감수해야 하는 것과 그들에게 필요로 하는 것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아끼고 저축하는 행위가 당연하고 이것을 통하여 부자가 된다고 생각하며 살던 세대와는 달리 많은 소비를 하며 ‘텅장(텅 빈 통장)’, ‘청년실신(청년 실업자와 신용불량자)’, ‘청백전(청년 백수 전성시대)’ 같은 단어들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Z세대는 누구인가?

한경 경제용어사전에서 정의하는 Z세대(Gene-ration Z)는 미국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다음 세대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2008년 경제 위기를 경험한 세대로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다. Z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 2000년 초반 정보기술(IT)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인터넷과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세대로 신기술에 민감할 뿐만 아니라 이를 소비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한경 경제용어사전).

Z세대를 의식조사한 연구에서 대상자들은 결혼은 선택(60.3%), 내 집 마련은 필요하지 않으나(63.2%) 자동차 구매는 중요(53.5%)하고, 노후 대비를 위한 저축보다는 현재의 삶의 질을 선호한다(60.3%)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지금 청년들은 다른 세대들에 비하여 스트레스 및 상대적 박탈감이 크며 이것으로 인하여 감정소비 경험을 하고 있는 연구 결과도 찾을 수 있다. 소비패턴과 라이프스타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 어느 세대보다 불안과 소외에서 벗어나기 위해 빚을 지면서라도 소비를 하고 있으며 그것을 통해 현재의 행복을 찾으려 한다.

그들은 소비를 위하여 일차적으로 필요한 돈에 대하여 얼마나 많이 알고 소비하고 있을까? Z세대는 물론 ‘탕진잼’, ‘플렉스’ 등과 소비의 즐거움을 누리기도 하지만 학자금과 생활비 등 자금이 필요해 불법 대출 유혹에 넘어가기도 한다. 갚지 못한 대출은 빚으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신용불량자라는 낙인이 찍힌 채 살아가야 한다.

신용 악순환 사이클을 방지하려면 올바른 의사결정을 통해 재정을 사용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금융교육이 가장 필요하다. 2016년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서 조사한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금융이해력은 OECD가 정한 최소수준 점수에 못 미쳤으며, 조사 대상의 47.7%는 낙제점을 받았다. 놀랍게도 디지털 환경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소비문화에 익숙한 20대의  금융이해력이 60대의 금융이해력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교육이 활성화된 영국의 경우 초등학생은 선택과목으로 중고생은 의무적으로 금융교육을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민간단체, 정부기관, 금감원을 비롯한 주요 금융회사에서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Z세대에게 맞춤형 금융교육을 공급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Z세대에게 특화되고 그들의 관점에서 접근 가능한 금융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시설 퇴소 아동들과 학교 밖 청소년들을 비롯한 저소득층 청년과 청소년들을 위한 찾아가는 맞춤 금융교육이 절실하다.

금융교육을 시행하는 기관에서는 소비의 한 종류인 ‘나눔’을 금융교육의 콘텐츠로 삽입하여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배려 또는 가치 있는 일에 사용할 수 있는 따뜻한 금융을 Z세대와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듯 금융교육을 통하여 개인의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넘어 이제는 금융소비자로서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를 알고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모두 함께 잘 살아가는 Z세대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함희경 한국YWCA연합회 씽크머니 자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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