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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호] 여름철 더 강력해지는 대상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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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호] 여름철 더 강력해지는 대상포진
  • 전지원 기자
  • 승인 2020.08.11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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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다시 활성화
면역력 관리와 예방접종으로 증상 방지

[소비라이프/전지원 기자] 여름에는 극심한 고통과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는 ‘대상포진’이 잘 발생한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신체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재활성화돼 발생한다.

대상포진은 몸살감기와 유사한 통증에 이어 붉은 반점과 수포가 생긴다. 처음에는 붉은빛의 발진으로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 물집이 되고, 띠의 형태를 이루는 것이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런 물집은 대부분 7~10일이 지나면 딱지가 앉고 점점 증상이 완화된다.

국내 대상포진 환자 수는 5월부터 급증해 8월에 가장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대상포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74만 4,516명이다. 이는 2015년 대비 약 11% 증가한 수치다. 남성 환자보다 여성 환자가 61%로 더 많았고, 50~60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무더위와 습한 날씨, 냉방기 가동 등 실내외 큰 온도 차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대상포진 발생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상포진을 흔히 ‘통증의 왕’이라고 부른다. 통증 등급 지침(PRI)에 따르면 대상포진 및 대상포진 신경통은 초·중기 암 환자가 느끼는 통증보다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우울증, 불면증, 식욕부진과 같은 각종 신경정신과적 문제를 동반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이 의심된다면 첫 번째 발진 이후 72시간이 지나기 전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을 확진 받으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게 되는데, 이는 신경 손상 정도를 완화하며 치료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하다면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진통제까지 처방받아야 한다. ​일산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박장수 교수는 “대상포진은 초기에 치료를 하면 후유증 없이 치유되지만 치료를 늦게 시작했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발전할 수 있어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대상포진 후유증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대상포진 피부병변이 좋아지고 난 뒤에도 척수에서 비정상적인 감각 통증 전달 신호와 과정의 변화가 지속적으로 남는 것이다. 발병 후 1개월 혹은 3개월 이상 증상이 이어진다.

인종별, 지역별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대상포진 환자의 5~30%가 신경통으로 발전한다. 60세 이상 고령이거나, 초기 극심한 통증이 있었거나, 피부의 수포 병변이 광범위하게 퍼진 경우, 눈을 침범한 경우, 수포 발생 전에 극심한 전구증상이 있었을 때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증으로 갈 위험도가 커진다. 대부분 바이러스가 침범한 신경병변 해당 부위에 따라 타거나 찌르는 듯한 느낌, 깊은 곳에서 욱신거리는 통증 등으로 나타난다. 통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만성화가 되면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이게 되는데 지속적인 통증과 함께 갑자기 오는 발작성 통증 때문에 불안감, 우울감이 심해지게 되고 불면증도 찾아올 수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고위험군은 대상포진 초기에 저용량의 항우울제와 진통제를 적절하게 투여하면 효과적으로 통증 조절을 할 수 있고 신경통으로의 진행을 줄일 수 있다. 평소에는 체력과 건강 상태에 맞는 운동과 신체적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더 좋다. 또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고, 휴식하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주는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방법은 면역력 관리와 예방접종이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평생 1회 접종하면 되는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상포진을 접종하면 50대에서 70%, 60대에서 64%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기본 백신인 ‘스카이조스터주’ 접종은 9만3,800원에서 21만 원 사이로 조사됐다.

예방접종과 함께 면역력 관리도 필요한데, 평소에 면역력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7~9월 무더위나, 일교차가 커질 때 면역력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충분한 수면이 가장 중요하다.
적어도 하루에 6시간 정도의 수면시간을 확보하여 규칙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성인 기준 하루 1.5리터 이상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차가운 물보다는 체내 수분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이 좋다. 그리고 제철 과일 등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 섭취가 필요하다. 슈퍼푸드로 잘 알려진 버섯은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면역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한 마늘도 좋은 재료다. 마늘에 들어 있는 알리신은 비타민B의 흡수를 도와줘 세균의 감염을 막아주고 에너지 대사를 활발히 해준다.

청결 유지도 중요하다. 매일 목욕을 함으로써 대상포진이 일어난 피부의 이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손톱을 깨끗하고 짧게 유지하는 것 역시 세균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와 함께 충분한 운동과 절주, 금연과 함께 면역력을 높여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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