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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걷는 호젓한 산행(충북괴산 희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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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걷는 호젓한 산행(충북괴산 희양산)
  • 이기욱
  • 승인 2013.06.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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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티마을-구왕봉-희양산-성터-은티마을)

 희양산(998m)은 충북 괴산군 연풍면과 경북 문경시 가은읍에 걸쳐있는 소백산맥자락으로 산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멀리서도 금방알 수 있다. 옛날 사람들은 이 거대한 암반을 보고 ‘갑옷을 입은 무사가 말을 타고 나오는 형상’이라고 했다. 희양산은 월악산과 속리산을 사이로 백아산,대야산 그리고 희양산이 있고, 모두 바위산들이다.

희양산은 문경쪽에서 보면 흰바위산이 우뚝 솟아 보이지만 스님들의 도량처인 봉암사가 있어 출입을 금하고 있고 1년에 한번 개방을 하는 유일한 절이다. 등산은 은티마을에서 시작한다. 은티마을은 입구는 하나이고 산으로 둘러 쌓여 있는 형국으로 너른 분지와 같은 인상을 주고 아늑한 마을로 과수원들이 많다.

은티마을에서 소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희양산과 구왕산으로 가는 길을 만난다. 희양산으로 가면 지름티재가 나오고, 우측길로 가면 구왕봉으로 가는 호리골재가 나온다. 구왕봉으로 가는길은 중턱까지는 경운기가 갈수 있는 소도로가 나있고 이후부터는 우거진 숲길을 올라간다. 능선에 올라서면 무덤이 있고 우측은 악휘봉 좌측이 구왕봉 가는 길이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가면 그냥 평지에 구왕봉 정상 비석이 있다.

10여미터를 가면 희양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터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지름티재까지는 급경사 지역으로 밧줄을 타고 내려가야 함으로 주의가 요구된다.

지름티재에 이르면 봉암사 경비초소가 나오고 목책을 따라 희양산으로 경사지를 올라가기 시작한다. 구왕봉에서 희양산을 보면 어디로 올라가는지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만큼  험한 코스를 가야한다. 희양산은 전체적으로 거대한 바위군들이 많다. 미로바위도 거대한 바위들이 모여 있고 그 사이로 길이 나있다. 들어가 보지 않았지만 그래서 미로바위라 부르는 것 같다.

미로바위를 지나고 경사지를 오르면 급경사의 너덜지역이 나오고 여기서부터는 희양산의 클라이막스인 세미클라이밍지역을 올라야 한다. 길이는 100여미터, 밧줄하나로 거의 직벽 같은 곳을 올라야 한다. 오전에 비가 내려서 바위까지 물에 젖어 애를 먹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암벽에 잼 병인 사람은 돌아가기도 할 정도로 험하다. 다른 곳들은 계단 등으로 안전설치가 되어 있으나 희양산은 그냥 모두 밧줄이다.

그러나, 요령 있게 침착하게 오르면 어렵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한사람이 밧줄을 타고 완전히 올라선 후에 후미가 올라가야한다. 그렇지 않고 선두가 잡고 있는 밧줄을 잡는다면 사고가 날 위험이 높다.

능선에 올라서면 우측으로 15분정도 대슬랩 구간 등을 지나면 정상이 나온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탁트여 월악산,속리산,시루봉,구왕봉 등이 조망된다.

하산하는 코스는 성터에서 은티마을로 가는 코스와 시루봉을 거쳐 하사하는 코스가 있다. 성벽에서 내려가는 코스는 급경사를 내려서면 완경사를 1시간정도 내려간다. 계곡의 물은 아주 맑고 차다. 바위산이지만 숲속은 거의 원시림 수준으로 우거져 있고 바위군들이 많아  하산길이 심심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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