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응의 LOVE LETTER] 선택적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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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선택적 고독
  •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작가
  • 승인 2020.07.2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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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김정응 소장] “왜 술을 혼자 먹고 그래……”
오늘도 혼술 했다고 하니 아내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한마디를 했습니다. 물론 수년째 이어오는 애정 어린 잔소리입니다. 식당에서 혼자 밥이나 술을 먹는 중. 장년 남자들을 보면 ‘고독(孤獨)해 보여서’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힘주어 이야기하지요. 그 시간은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창작의 시간’이라고 말입니다. 뾰로통한 표정과 함께 아내의 눈에서 다시 한번 번쩍, 레이저 광선이 발사되었습니다. 

“고독마저도 감미롭다!” 
예전에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초콜릿 광고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고독함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한 몽테뉴야말로 고독마저도 감미롭게 음미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고독은 이름하여 긍정적 고독이었습니다. 은둔이나 폐쇄적인 고독이 아닌 스스로가 컨트롤 가능한 고독이었습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만나기도 하고, 싫으면 문을 걸어 잠그고 자기만의 세상을 맛보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외부 요인에 휘둘리지 않는 꿋꿋한 자신을 만드는 것입니다. 제가 외람되게 주장하는 고독의 모습은 몽테뉴의 고독 같은 그런 것입니다. 

다행히도 저는 요즈음 고독의 가치(Value)를 체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저런 자리에서 여러 번 밝힌 바 있는 단독 도보 여행이 그중의 하나입니다. ‘오늘도 나는 홀로 걷는다’라는 고독의 시간을 통하여 자신을 재발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단단함을 더하는 것입니다. 몇 가지를 공개하면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 나는 다큐멘터리 프로듀서가 된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제 모습이 마치 한편의 휴먼 다큐로 편집되어 눈 앞에 펼쳐집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과 영광의 순간이 교차 편집되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저 자신을 다잡고 더 알찬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 나는 자화상을 그리는 화가가 된다. 
푸른 하늘과 맑은 강물을 도화지 삼아서 저의 자화상을 그려봅니다. 과거의 얼굴에서 현재의 얼굴, 그리고 미래의 얼굴까지. 얼굴은 그 사람의 진가를 나타내 는 가장 확실한 상징입니다. 나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는 얼굴이 되고자 노력하게 됩니다. 

- 나는 시인, 철학자, 사상가도 된다.
성현의 말씀을 기준으로 하여 지금의 저를 평가해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공자의 말씀입니다. 나이 60이 이순(耳順)이라는데 오늘의 저는 과연 듣는 대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가를 비교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고 잘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재확인하게 됩니다. 

프랑스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는 고독을 ‘유일한 참된 충고자’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고독이 하는 말을 귀담아듣는 것이 곧 시(詩)를 쓰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그 충고자의 말을 귀담아들었더니 제게는 진정한 성장의 시간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고독의 두께만큼 저 자신도 튼튼해질 것입니다. 이쯤 되면 고독도 자기계발을 위한 필수 권장사항이 아닐까요? 오늘은 당신에게 고독이라는 별난 친구를 소개했습니다. 다소 낯설겠지만 그래도 한 번 손 내밀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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