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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범죄의 해결사, 디지털 포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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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범죄의 해결사, 디지털 포렌식
  • 고은영 기자
  • 승인 2020.08.06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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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성범죄가 이슈화되며 재조명
2020년 국내 시장 규모 3천억 원에 이르러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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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고은영 기자] 최근 정보화 사회가 발달하면서 다양한 사이버 범죄가 증가하자, 법정 증거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디지털 포렌식’이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수사 방식은 과거 단순히 과학수사 연구에서 사용되었다면, 현재는 일반 기업체 및 금융회사에서 보안 강화로 사용되기도 한다.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이란 범죄 수사에서 적용되고 있는 과학적 증거 수집 및 분석기법의 일종이다. 주로 디지털 장비에 내장된 자료를 복원하거나 조사하여, 어떤 행위의 사실 관계를 규명하고 증명하는 데 사용된다.

그 역사는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디지털 포렌식’이란 용어는 1991년 미국 포클랜드에서 열린 국제컴퓨터전문가협의회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처음에는 기밀을 요하는 수사기관 등 제한된 영역에서만 사용됐지만, 정보화 사회가 발달하고 디지털 기기 보급이 확대되자 관련 과학 수사 연구가 증가했다.

디지털 포렌식은 증거를 수집하는 매체에 따라 디스크, 시스템, 모바일 포렌식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과 네트워크 포렌식 연구가 활발하다고 할 수 있는데, ‘n번방’과 같은 디지털 성범죄가 이슈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텔레그램 ‘박사방’, ‘n번방’ 사건의 주요 용의자들이 디지털 포렌식 수사를 통해 검거되자, 데이터가 어디까지 복구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수사기관 외 일반 기업 및 금융회사에서는 회계 감사 혹은 정보 유출 등의 보안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증거자료 확보를 위해 디지털 포렌식 기술을 사용하기도 한다. 금융위원회는 재무제표를 왜곡하는 등의 회계부정이 발생했을 때 디지털 포렌식을 활용한 서임 조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으며, 해외에서는 2006년 12월부터 민·형사 분쟁 발생 시 디지털 증거에 대한 제출을 대상으로 하는 e-discovery 제도가 시행되었다.

한편 디지털 포렌식의 수요는 디지털 환경의 발달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지식 비타민 보고서에 의하면 글로벌 디지털 포렌식 시장은 연평균 15% 성장을 통해 2015년 25억 달러에서 2020년 48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해외에 비해 아직 활성화된 편은 아니지만, 사이버 범죄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국내 시장도 2020년 약 3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기존에는 범죄 분석에 주로 사용되었다면 향후에는 기업 데이터의 오용을 방지하는 등 금융, 국방, 의료, 정보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또한 지난 8일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디지털 포렌식 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이 탄생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경찰청을 디지털 포렌식 분야 제1호 한국인정기구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승인하면서, 경찰의 국제 수사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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