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대화 무단 인용 논란', 문학동네·창비 김봉곤 작가 소설 판매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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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대화 무단 인용 논란', 문학동네·창비 김봉곤 작가 소설 판매 중지
  • 전유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7.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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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활' 이어 '여름, 스피드'도 문제 제기
연이은 논란에 두 출판사 SNS에 '판매 중지' 발표

[소비라이프/전유진 소비자기자] 지인과의 사적인 카카오톡 대화를 소설에 무단 인용해 논란이 된 김봉곤 작가가 자신의 데뷔 표제작 '여름, 스피드'에서 다른 지인을 강제 아웃팅 했다는 의견이 제기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연이은 논란에 작가의 소설을 출간했던 문학동네와 창비가 소설 판매 중지를 발표한 가운데, 김봉곤 작가에 대한 비판 의견이 커지고 있다.

발단은 지난 10일 자신을 김봉곤 작가의 소설 '그런 생활'의 ‘C누나’라 밝힌 피해자 A 씨의 글이 올라오며 시작됐다. 소설 속 등장인물인 ‘C누나’의 ‘C’가 본인 이름의 이니셜이라 한 A 씨는 “그런 생활에 실린 ‘C누나’의 말은 제가 김봉곤 작가에게 보낸 카카오톡을 단 한 글자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쓴 것”이라 밝혔다. A 씨는 “작가가 자기 자신으로 살기 위해 글을 쓰듯, 평범한 사람 또한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해서 함부로 다뤄지지 말아야 할 삶이 있다. 알려지지 않아 마땅한 장면이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A 씨의 글이 올라온 지 일주일 뒤인 17일 또 다른 피해자 B 씨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작가의 데뷔 표제작 '여름, 스피드'의 ‘영우’라 밝힌 B 씨는 “실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요소가 소설 속에 사실로 적시되었다”며 “처음 책을 읽었을 때의 당혹감과 모욕감이 이후로 자신을 내내 괴롭혀 왔다”며 심경을 밝혔다.

문학동네와 창비는 B 씨의 글이 올라온 17일 나란히 입장을 발표했다. 문학동네는 자사에서 출간된 작가의 소설집 '여름, 스피드'와 작가의 소설이 포함된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판매를 중지하기로 했으며, 창비 역시 자사에서 출간된 소설집 '시절과 기분'의 판매를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두 출판사의 발표에도 김봉곤 작가를 향한 비판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김봉곤 작가는 소설이 아니라 현실을 쓴 것”, “독자는 책을 읽었을 뿐인데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본 것이 되었다”, “피해자의 고통을 회피하지 말고 진심으로 사과하라” 등 김봉곤 작가를 비판하는 의견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한편 김봉곤 작가의 애독자들 중 일부는 이번 사건에 유감을 표하며 작가의 문단 생활이 지속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자신을 김봉곤 작가의 애독자라 밝힌 C 씨는 "김봉곤 작가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분위기를 좋아한다"며 "문단계 복귀는 진심 어린 사과 이후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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