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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역대 최악의 해킹사태…유명인사 해킹해 11만 달러 빼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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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역대 최악의 해킹사태…유명인사 해킹해 11만 달러 빼돌려
  • 김회정 인턴기자
  • 승인 2020.07.16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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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오바마·버핏 등 유명인사 트위터 해킹
피해자 대부분 유명인사...정보 빼돌려 금품 요구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김회정 인턴기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동시에 해킹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피해액만 11만 달러(1억 3천 200만 원)에 달한다.

15일(현지 시각)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해커가 전 세계 유명 인사의 계정을 해킹하고 비트코인 송금을 요구하는 사기 글을 동시다발적으로 게재했다.

AFP 통신은 해킹을 당한 각 계정에 ‘1천 달러(120만 원)를 비트코인으로 보내면 30분 안에 돈을 2배로 돌려주겠다’라는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피해 계정은 미국의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억만장자 래퍼 카녜 웨스트,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정치인과 기업인, 연예인들이 대거 포함됐다.

심지어 정체불명의 해커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계정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사회에 돈을 돌려주려 한다”, 빌 게이츠 계정에는 “모두가 나에게 사회 환원을 원하고, 지금이 (사회에 한원할) 그 시간이다”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되어 기부성 글로 착각하도록 만드는 교묘함도 보여줬다.

아울러 애플과 우버 등 다국적 기업의 공식 트위터 계정도 해킹당하면서 비트코인 송금을 요구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번 해킹은 수백만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유명 인사 및 기업들의 계정만을 동시다발적으로 해킹한 것으로, 어마어마한 피해와 파장이 예상된다.

트위터는 사건이 발생한 지 1시간이 지나서야 “명백한 해킹 사태”라며, 피해 계정의 게시글 업로드 기능을 차단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점검하는 동안 트윗을 하거나, 비밀번호를 새로 설정할 수 없을 수도 없다”라고 입장을 밝혀 비판을 받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불과 몇 분 만에 해커들이 올린 비트코인 주소로 11만 달러(1억 3천 200만 원)가 송금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비트코인거래소는 해당 주소로의 송금을 차단했다.

AP통신은 “해킹을 당한 계정은 주로 미국 민주당 소속 정치인과 좌파 성향 인사들”이라며 이번 해킹이 정치적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트위터 해킹 사태가 단순 ‘해킹’이 아닌 정치적·외교적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CNN방송 또한 “이번 해킹은 트위터 사상 최대의 보안 사고”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정책을 트위터를 통해 발표하지만, 해킹 피해자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지도자들을 노린 해킹은 파괴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이번 해킹 사건에 대한 진위 여부와 피해 규모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외신에 의하면 이번 해킹 게시물의 IP 주소는 미국 휴스턴, 뉴욕과 일본, 스페인, 인도네시아, 영국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발견됐다.

한편, 최악의 해킹 사건으로 트위터의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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