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응의 LOVE LETTER] 멋진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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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멋진 분노
  •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작가
  • 승인 2020.07.15 10: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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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파괴하는 분노 때문에 영혼을 낭비하지 않게 도와줄 나침반은 왜 주지 않은 걸까?"

[소비라이프/김정응 소장]

"예약은 전화로만 가능합니다."
"면회 온 김에 예약도 하려고 직접 왔는데 전화로만 가능하다는 게 말이 되나요?"

진료 예약을 하기 위해 병원 예약창구에 직접 왔는데도 병원 원칙이라면서 전화로 예약을 하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욱’하는 분노(憤怒)가 일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더니 또 다른 병원 관계자가 나오더군요. 그러더니 그는 아주 특별한(?) 경우라고 하면서 선심 쓰듯이 예약을 해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병원문을 나서고 나서도 한참 동안 찝찝함과 불쾌함은 사그라들지가 않았습니다. 

"경찰을 부르겠다." "그래 불러라 제발, 이 XX들아!" 
사무실 앞 대로 건너편에서는 모 회사의 분규가 며칠째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분노의 목소리가 확성기를 통해서 여과 없이 흘러나와서 사방으로 쩌렁쩌렁 울려 퍼졌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기대하며 열어 놓았던 창문을 다시 닫아야 했습니다. 

"삼가 애도를 표합니다." "조문을 안 한다." 
“서울 현충원에 모셔야…” “친일파를 어떻게…”

온라인에서도 서로 다른 분노의 물결이 밀물과 썰물이 되어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 그리고 고 백선엽 장군의 장례에 대한 입장 차이 때문이었습니다. 이른바 현대판 예송논쟁(禮訟論爭)이 극에 달했던 것입니다. 비록 어느 하루의 일상이었지만 온 세상이 분노로 넘치는 것 같아서 내심 놀랐습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분노는 어떻게 다뤄야 하는 건가요? 분노는 들끓는 독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분노를 하지 않고 살기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제아무리 성인군자라도 말입니다. 그래서 어느 작가는 이렇게 탄식했던 것일까요? 

스스로를 파괴하는 분노 때문에 영혼을 낭비하지 않게 도와줄 나침반은 왜 주지 않은 걸까?
 
그래서 저만의 분노조절 나침반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기준조차도 없다면 저 스스로가 매우 불편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분노조절장애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 및 관련 자료를 토대로 하여 제 의견을 덧붙인 것입니다. 

Stop & Ask
저의 분노조절 나침반의 핵심 개념입니다. 

STOP
분노가 일 때 즉시 멈춤의 브레이크를 밟는 것입니다. 말을 멈추고 행동을 멈추고 감정도 멈추는 것입니다. 여기에서도 ‘3의 법칙’을 활용하면 효과적입니다. 우선 3초의 멈춤, 나아가 30초, 길게는 3분까지,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하고 셈도 하면서... 

멈춤 이전과 이후는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욱’ 하고 성질을 부린 것에 대한 쑥스러움이 생겨나고 나아가 분노의 물결에 좌초(坐礁)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ASK
잠시 멈춤과 더불어 스스로에게 묻는 것입니다. 왜(Why), 무엇(What) 때문에, 지금 나는 분노하는 것인가? 그러다 보면 제가 병원에서 표출한 것과 같은 ‘충동 분노’는 사라지고 그것과는 확연히 대비 되는 ‘멋진 분노’만 남게 될 것입니다. 

멋진 분노라는 것은 BTS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방시혁 프로듀서의 말에서 그 이미지를 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의 성공의 힘은 나 자신에 대한 분노에서 비롯되었다...” 

결국 멋진 분노는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 대한 동기부여 및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드는 분노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하루에도 수 차례 끓어 오르는 ‘충동 분노’ 때문에 괴로웠습니다. 그런데 이제 점점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잠시 멈추고, 질문하고, ‘멋진 분노’를 생각하는 저의 분노조절 나침반 덕분입니다. 당신께도 권해드립니다.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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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완 2020-07-18 11:10:23
공감되는 글입니다.
진작 읽었더라면 큰 도움 됐을 글입니다.
이제라도 읽어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