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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홍콩달러 폐그제 유지… 중국과 회계협정은 폐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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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홍콩달러 폐그제 유지… 중국과 회계협정은 폐기한다
  • 김회정 인턴기자
  • 승인 2020.07.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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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에 회계협정 파기 통보…“국가 안보 문제”
홍콩달러 페그제 폐지는 무산…금융중심지 섣불리 건드릴 수 없어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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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김회정 인턴기자] 미국이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에 대한 보복 카드로 들고나왔던 홍콩달러 페그제 폐지를 철회하기로 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회계협정은 파기한다고 밝히면서 미·중 패권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12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트럼프 행정부가 9일 홍콩 관련 제재 계획을 논의하면서 홍콩달러 ‘페그제’ 폐지를 언급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13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달러 페그제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홍콩달러 페그제란 홍콩 기본법에도 규정된 사항이다. 1983년 도입된 홍콩달러 페그제는 홍콩달러의 가치를 7.75~7.85 사이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환율 고정제를 말한다. 이에 따라 홍콩 금융관리국은 환율 변동에 따라 미국달러로 홍콩달러를 사거나 매각하는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다. 홍콩은 페그제를 통해 환율은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세계적인 금융중심지로 떠오를 수 있었다. 현재 중국과 홍콩은 어떻게 해서든 홍콩이 가진 아시아 금융 허브의 위상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홍콩달러 페그제 폐지를 언급했다가 철회한 이유도 홍콩의 ‘금융 위상’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과의 갈등이 격해지면서 홍콩의 금융 지위를 무너뜨리고자 하지만, 홍콩에 진출한 미국과 서방 기업들을 불리하게 만들 수 없다는 점이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 고위 당국자와 금융 전문가들도 홍콩달러 페그제를 건드리는 행위는 ‘세계 금융 전쟁’을 선포하는 위험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이에 미국은 13일 새로운 카드로 중국과의 회계협정을 파기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를 표방하는 것이다.

키이스 크라스 미 국무부 경제차관은 로이터통신과의 서면 질의에 “회계협정 폐지는 국가 안보 문제”라면서 “우리는 더 이상 미국의 주주들과 기업을 불리하게 만들 수 없다”라고 전했다. 또한 “(중국과의)회계협정은 금융시장에서 미국의 우위를 약화시킨다”라고 덧붙였다.

회계협정 파기는 ‘30일 전 통보’가 원칙이다. 이에 따라 미국이 정확히 어느 시기에 회계 협정을 파기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알리바바, 바이두 등 대기업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중국 기업의 신규 상장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가 페그제 외에 다른 방식으로 중국 기업들에 대대적인 제재 가능성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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