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질풍노도] 신용이라는 당근과 채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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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신용이라는 당근과 채찍
  • 이강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7.0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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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의 문제점이 항상 언급되는 부분은 바로 삶의 의미를 바꿔버려서다

[소비라이프/이강희 칼럼니스트] 카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나뉜다. 체크카드는 자신의 결제통장 잔액 내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보유한 현금을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다. 그러나 신용카드는 결제통장에 0원이 있더라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지만, 이는 빚을지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을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 조심하기란 쉽지 않다. 빚이라는 원래 모습을 신용이라는 명칭으로 포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빚’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느낌을 줘서 많은 사람이 꺼린다. 그래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쇄시키고 사람들의 경계심을 무디게 하려고 만들어진 단어가 ‘신용’이다. 결국 빚을 만드는 외상거래는 신용거래로 치장되었고 신용창출이라는 그럴듯한 허세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용카드는 1969년에 만들어진 신세계백화점카드다. 신세계백화점 직원에게만 발급되어 신세계백화점에서만 사용되다 보니 널리 사용되지 못한 태생적 한계가 있었다. 1982년에 당시 5개의 시중은행이 연합해 비씨카드의 모체인 ‘은행신용카드협회’를 만들었다. 이후부터 신용카드 사용이 일반화되기 시작했고 2001년부터 신용카드 사용금액의 일부에 소득공제 혜택을 주면서 사용률이 크게 늘었다.
 
2017년을 기준으로 소비자의 지급수단으로 가장 선호되는 수단은 신용카드 57.9%, 체크카드 18.0%를 차지했고 현금은 23.3%를 차지했다. 이후 2019년에는 각각 57.6%, 17.9%를 차지하면서 카드사용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현금 선호도는 21.6%를 차지했다. 이러한 추세는 사용량이 많은 교통카드의 기능이 추가되면서 더욱 도드라졌고 최근 온라인 구매가 활성화되면서 견고해졌다. 다양한 형태의 결제 단말기 보급과 재화를 습득하는 시스템이 변화되면서 카드사용의 편이성이 여러 분야로 적용된 것이다. 
 
신용카드의 문제점이 항상 언급되는 부분은 바로 삶의 의미를 바꿔버려서다. 신용카드가 보급되기 전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살았다. 그래서 번 돈으로 생활비와 소비를 했고 저축을 했다. 그런데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우리는 돈을 갚기 위해 살고 있다. 이 할부 덕분에 매달 쌓여가는 저축보다는 할부금을 갚기 위해 일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가계저축률은 6.9%다. 2020년 1/4분기 기준으로 한국은행이 내놓은 자료에서 가계신용(빚)은 1,611조 3천억 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절대적인 가치는 돈이라고 감히 말해본다. 돈이 행복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돈이 행복할 수 있는 요소를 만들어준다. 하지만 빚을 덧칠한 신용으로 누리는 물질적 풍요라는 당근 뒤에는 빚이 본모습을 감추며 가혹한 스트레스와 채찍을 들고 숨어있다. 그렇게 빚의 노예가 된다.

이강희 칼럼니스트
이강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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